
경기 내용도 엄청났다. SK텔레콤 T1과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조성주는 이신형을 상대로 초반 밴시 견제를 통해 이득을 챙겼고 마음 먹고 들어간 의료선과 공성전차, 해병 드롭을 침착하게 모두 막아내면서 승리했다.
kt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김대엽을 힘싸움으로 제압한 뒤 이동녕과의 전투에서는 바이오닉으로 시작했다가 시나브로 해방선과 바이킹 조합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전태양과의 경기에서도 속도전의 진수를 보여준 조성주는 현 시점에서 가장 강한 테란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SK텔레콤은 조성주를 호출하는 것이 가장 좋다. 진에어가 그려 놓은 그림대로 흘러 간다면 조성주가 가장 자신 있어하는 맵과 선수를 고를 수 있기 때문에 SK텔레콤이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다. 초반부터 스코어상의 우위를 가져가면서 진에어가 조성주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저격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조성주의 이번 프로리그 성적을 봤을 때 '프리온단구'나 '레릴락마루'를 선호하지 않는 패턴을 보였다. '프리온단구'에서는 1승을 거뒀지만 이동녕과 30분 가까이 전투를 펼쳤고 '레릴락마루'에서는 주성욱에게 1패를 당했기 때문에 이러한 성향을 최대한 이용한다면 조성주의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승전에서 '프리온단구'는 4세트, '레릴락마루'는 5세트에 배정되어 있기에 조성주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최연성 SK텔레콤 감독은 "진에어 선수들 중에 가장 페이스가 좋은 조성주를 저격하는데 성공한다면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에어가 조성주를 낼 수밖에 없도록 만들 것"이라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