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SK텔레콤에게 응원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6051223245299981_20160513001634dgame_1.jpg&nmt=27)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풀리그에서 1위를 기록한 팀은 중국의 로열클럽 네버 기브업(이하 RNG)이다. 중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인 LPL을 대표로 출전한 RNG는 개막부터 7연승을 달렸고 최종 성적 8승2패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 대표로 출전한 SK텔레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5년 월드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나서 한국으로 돌아와 스프링 시즌에서도 우승한 SK텔레콤은 누가 봐도 세계 최강의 팀이라 할 수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물론, 외국 매체에서 평가한 SK텔레콤은 S 등급을 받았고 너무나 쉽게 다른 팀들을 물리치면서 정상에 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SK텔레콤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당연히 이길 것이라 예상됐던 슈퍼 매시브 e스포츠와 G2 e스포츠에게는 큰 차이로 2승씩 따냈지만 카운터 로직 게이밍과 RNG에게는 한 번씩 졌다. 또 복병으로 꼽히던 플래시 울브즈에게는 두 번 모두 패하는 수모를 안았다.
연패에 대한 소감을 물을 때 SK텔레콤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한국 커뮤니티에는 들어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연패를 당하면서 현장에서 정신력을 수습하기도 어려운데 당연히 비난과 비판이 난무할 것이 뻔한 한국의 커뮤니티에 들어가는 것은 '멘붕'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
한국 대표로 출전한 팀이나 선수가 기대 이하의 부진에 빠진 것을 두고 비판의 시선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부진의 원인을 파악하고 다음 대회에는 이 점을 보완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해야만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은 대회가 끝난 뒤에 이뤄져야 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회에 왈가왈부, 가타부타 해봤자 선수와 팀의 사기만 저하된다.
과거 월드컵 국가 대표들이 이런 상황에 자주 빠졌다. 98년 월드컵에서 프랑스에게 대패한 월드컵 팀은 대회 도중에 감독이 경질되는 수난을 겪었다. 한 경기를 남겨 둔 상황에서 굳이 감독을 바꿀 필요까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차범근 당시 감독은 월드컵 도중에 지휘봉을 놓아야 했다. 대회를 준비하던 도중에도 평가전에서 대패하거나 연패하게 되면 감독 교체설부터 나오면서 선수단의 힘이 빠지기 일쑤다.
SK텔레콤이 창단 이후 가장 충격적인 연패에 빠진 것은 맞다. 선수단이 충격에 빠졌고 응원하던 팬들과 한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업계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아직 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욕설을 동반한 비난을 퍼붓는 일은 효과가 없어 보인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기름 붓는 꼴이다.
한 번이 될지, 두 번이 될지 모르는 5전3선승제에 임하는 SK텔레콤에게 중국이 홈 코트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자. 시공간적인 제약으로 인해 홈 코트가 되지 못한다면 온라인으로라도 격려와 칭찬의 메시지를 전달하자. 한국이 세계 최강의 리그 오브 레전드 강국이라는 칭찬을 받을 수 있도록 그동안 여러 세계 대회에서 분발하면서 자긍심을 불어 넣어준 SK텔레콤 아닌가. 한 번 더, 두 번 더 믿어보자.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