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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의 던파 리포팅] 새로운 스타의 탄생(영상)

[정준의 던파 리포팅] 새로운 스타의 탄생(영상)
액션토너먼트 2013년 SUMMER 시즌, 오랜 역사동안 여격투가, 남거너에 의해 지배되어 온 개인전 우승자의 자리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한 번도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남귀검사, 남격투가 선수들이 나란히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 것이죠.

원거리 견제와 강력한 한방 콤보를 가진 '투척왕' 남스트리트파이터 정재운과 넓은 Y축 범위와 가드, 슈퍼아머 스킬을 고루 갖춘 'OGC' 웨펀마스터 장재원이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현재 액션토너먼트에서 최강의 선수를 한 명만 꼽으라면 대부분 정재운을 선택하지만, 당시만 해도 데뷔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18살 신인 선수였습니다. 장재원은 온라인부터 차근차근 쌓아 온 실력을 통해 유철규를 잇는 정통 웨펀마스터의 계보를 만들어가는 중이었구요.

당시 액션토너먼트 개인전 결승전은 승자조를 통해 결승에 직행한 선수가 3세트 중 첫 세트의 어드밴티지를 갖고 시작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각 세트는 5라운드 3선승이므로 장재원은 3라운드만 가져가면 우승, 정재운은 최소 6라운드를 따 내야만 했습니다.





◇2세트 1라운드 - 통한의 스턱, 작렬하는 환영검무(영상 04:05)

양선수 모두 상대의 범위를 정확히 읽고 있었습니다. 장재원은 상대의 투척 거리와 질풍각, 분신의 타이밍을 칼같이 재며 허점을 노리고, 정재운은 발도, 차지 크래시의 쿨타임을 파악하며 역가드 위치에 독병을 뿌렸습니다.

첫 콤보는 장재원의 몫이었습니다. 근거리에서 질풍각을 성공시켰지만 콤보로 이어가지 못한 정재운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소검 견제로 범위를 빼앗아버리는 동시에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인 바운드 환영검무를 깔끔하게 성공시킵니다.

정재운이 원거리 투척을 통해 누적 데미지를 쌓아가며 장재원을 압박, 구석으로 몬 후 니들스핀을 성공시킵니다. 추격하며 공중 콤보를 이어갔고, 벽 반대쪽으로 다시 한 번 띄워야만 그물투척 콤보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여기서 통한의 스턱이 정재운의 콤보를 끊어 버렸습니다. 장재원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차지크래시-환영검무로 이어지는 깔끔한 피니시 무브를 선보였습니다.

◇2세트 2라운드 - (영상 6:35)

장재원의 초반 움직임이 좋았습니다. 지열 견제로 상대를 압박한 뒤 분신 타이밍에 넓은 소검 범위로 정확히 열파참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합니다. 이어지는 공방에서도 차지 크래시 돌격으로 콤보를 성공시켜 정재운의 HP를 1/2 이하로 떨어뜨립니다.

하지만 정재운에겐 역시 한 방이 있었습니다. 강화 바늘투척을 적중시킨 후 상대를 띄워올려 그물투척 초기화 콤보를 성공시킨 것이죠. 이 때만 해도 그물의 초기화가 좀 더 쉬웠기 때문에, 이 한 번의 콤보로 장재원의 HP는 1/4까지 떨어져 버립니다.

투척과 상태이상 데미지로 장재원은 점점 체력이 줄어 가는 상황에서도 장재원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소검을 이용한 접근에 성공하며 착실히 환영검무 콤보를 시전, 양 선수는 스치기만 해도 KO될 수 있는 HP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의 백미, 서로의 타이밍을 살피던 두 선수의 승부수가 펼쳐졌습니다. 장재원은 맹룡단공참을 선택했고, 정재운은 베놈 마인으로 응수했습니다. 미세한 차이로 베놈 마인의 시전이 조금 더 빨랐고, 그 승부의 주인공은 정재운이었습니다.

◇2세트 3라운드 - (영상 9:06)

남스트리트 파이터의 무시무시한 콤보가 여지없이 드러난 한 판이었습니다. 초반 돌격을 성공시킨 정재운이 절반의 HP를 덜어냈고, 이어진 카운터 싸움에서도 그물투척 초기화 콤보가 자비없는 데미지로 경기를 끝내 버렸습니다. 경기 시간은 39초 10. 양 선수의 환영검무와 니들스핀의 쿨타임이 돌아오지도 않을 만큼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2세트 4라운드 - (영상 10:30)

당시 소검의 Y축 범위에 대해서는 밸런스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지만, 유저들 모두가 인정했던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Y축 범위를 장재원만큼 완벽하게 운영한 선수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장재원이 픽셀 하나하나까지 거리를 재는 듯한 능력을 가졌다는 뜻이겠죠. 남스파의 넓은 투척 범위와 투척 사이클, 쿨타임을 계산하고 접근해서 Y축 공격을 성공시킨다는 것, 그것도 상대가 정재운일 경우에는 그 누구도 쉽지 않은 과정일 것입니다.

첫 번째 콤보, 그리고 정재운의 콤보 미스가 이어지며 장재원에게 유리한 흐름이 이어집니다. 정재운의 남은 HP는 1/3 남짓, 하지만 정재운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장재원에게 접근하며 니들스핀을 꽂아 넣습니다.(이 부분에서 스턱의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남스파의 초기화 콤보가 들어갔다면 HP는 동률이 되었겠지만, 장재원에겐 오토가드가 있었습니다. 니들스핀의 스탠딩 타격 판정에 장재원의 오토가드가 발동됐고, 주저없이 환영검무를 시전했습니다. 당황한 정재운은 움직임이 굳어 버렸고, 이어진 에쉔포크-류심 승 콤보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2세트 5라운드 - (영상 12:18)

장재원이 1세트를 가져간 상황이므로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라운드, 초반부터 치열한 거리 싸움이 펼쳐집니다. 이렇다 할 콤보 없이 누적 데미지만 쌓여가던 과정에서 정재운이 근접 승부를 걸었습니다.

장재원의 에쉔 포크를 기본 띄우기 스킬인 올려차기로 카운터에 성공한 것이죠. 그물투척-이중투척 스탠딩까지 정확하게 콤보가 이어졌지만, 이 과정에서 장재원의 반격기인 이면 뒤집기가 발동되며 초기화에는 실패합니다.

기상 후 장재원은 무기를 도로 스위칭하며 환영검무 콤보를 작렬시켰고, 양 선수 모두 한 번의 콤보에 경기가 끝날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또 한 번의 명장면이 탄생합니다.

장재원이 맹룡단공참을 시전하는 타이밍에 정재운은 정확히 니들스핀을 시전했고, 여기에 장재원은 맹룡 3타를 캔슬하고 발도로 데미지를 줍니다. 짧은 시간의 공방이었지만 두 선수의 연습량과 순발력, 센스가 집중된 보기 드문 장면이었죠.

치열한 근접 공방에도 불구하고 결국 승자는 넓은 Y축을 소검을 가진 장재원이었습니다. 주요스킬의 쿨타임을 모두 소모한 정재운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고, 장재원은 차분히 도 스위칭을 통해 안전하게 콤보를 성공시켜 경기를 끝내 버렸습니다.

개인전 최초의 남귀검사 우승자, 최초의 웨펀마스터 우승자가 된 장재원은 초창기 액션토너먼트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소검 밸런스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유일무이한 웨펀마스터로 독보적인 자신의 위치를 만들어갔고, 홀연히 입대하며 팬들에게 아쉬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다음 시즌에서, 이 선수의 복귀전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주 소개해드린 정상천과 함께 웨펀마스터의 부활을 장재원이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준 해설 위원
정리=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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