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픈 커리의 3점슛 연습 장면은 독특하다. 7.24m라는 3점슛 거리보다 1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쏘기 시작하다가 점점 더 멀리 가서 센터 서클인근까지 멀어진다. 그 자리에서 10여 개를 쏘면서 마무리를 하는데 성공률이 6~70%나 나온다.
며칠 전에는 NBA 공식 사이트인 NBA.com의 페이스북 계정이 특이한 마케팅을 펼쳤다. 커리가 몸을 푸는 장면을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중계하면서 이를 말라리아 퇴치 기금을 마련하는 후원 행사와 연계한 것. 커리가 연습할 때 3점슛을 하나 넣을 때마다 모기를 막는 그물 3개를 기부하는 행사를 비영리단체에 기부하기로 한 것. 라이브로 진행된 이 행사는 무려 41,000명이 시청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NBA.com의 라이브 이벤트를 시청하면서 e스포츠도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영감을 얻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서 슈퍼 스타로 떠오른 SK텔레콤 T1의 '페이커' 이상혁이 몸을 푸는 장면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중계하면서 잡아내는 미니언 또는 획득한 골드에 따라 비영리단체를 통해 기부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면 어떨까. 특히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처럼 전세계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이 모두 기다리고 있는 대형 행사와 연계한다면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라이엇게임즈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한국e스포츠협회나 프로게임단이 직접 외부 기관들과 연계해서 선수들에게 특화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e스포츠가 인터넷 기반이기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활용한 짧은 이벤트들을 진행해서 팬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면 사회적으로도 반향을 끌어낼 수 있다.
팬이 많은 NBA니까, 유명한 스테픈 커리니까 이벤트가 성사되는 것만은 아니다. e스포츠도 전세계적으로 NBA에 견줄만한 팬이 있고 커리에 뒤처지지 않는 스타 플레이들이 있다.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고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e스포츠 선수들, 게임단, 협단체, 게임사들의 이미지가 높아진다면 시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