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배구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팀의 김세진 감독은 1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원 하모니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소양교육 프로그램 '2016 라이엇 게임즈 플레이어 서밋'에 참여해 '프로의 자세'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세진 감독은 시선-유혹-미래-의무-환경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자신의 경험을 담은 솔직한 강연을 진행해 선수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승부조작과 관련해 "구기 종목 중에서 축구, 농구, 야구, 배구 모두 두 번 이상 큰 사건이 터졌다. 연맹 차원에서 관리 중이고 항상 검찰의 수사대상"이라면서 "e스포츠도 없다고 보진 않는다. 큰돈이 필요하겠지만 사람에게는 하지 말아야 도리라는 것이 있다. 여러분이 유혹에 넘어간다면 현재 몸담고 있는 판이 다 깨지고 남은 선수들이 손가락질을 당한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은퇴 시기가 비교적 이른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프로게이머로서 가져야할 의무, 그리고 프로게이머가 사회적으로 처한 환경에 대해 얘기하며 프로 스포츠 선수의 선배로서 후배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해설 경력을 가진 김세진 감독에게 롱주 게이밍의 '캡틴잭' 강형우는 "선수생활을 은퇴한 뒤 해설이 하고 싶다"면서 조언을 구했고, 김세진 감독은 "본인이 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지 주변에서 평가를 받아보고, 자신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면 고민이 길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 연구하고 관계자들 만나면서 준비하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곧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 용기를 북돋아줬다.
슬럼프 극복 방법에 대해선 "나는 다 놨다. 친구들 만나고 술 마시러 다녔다. 생각이 많아지면 리스크는 줄일 수 있지만 부정적인 사고가 많이 생겨 발전이 없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김세진 감독은 강연 말미에 "여러분은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다. 선수 생활 하는 것도 힘들고, 미래에 대한 걱정도 힘들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프로게이머의 꿈을 키우는 친구들이 많은데, 여러분이 삐뚤어지면 그 친구들의 꿈을 깨는 것이고, 여러분의 터전을 깨는 것이다. 프로로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지 메이킹도 중요하다. 여러분은 e스포츠의 판을 바꿔야 할 사람"이라고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은 시간을 아껴 써라. 사람 만날 때 만나고 경기할 땐 집중하라"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
서초=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