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까지 치른 경기 결과 1위부터 5위까지는 모두 5승을 달성하면서 패수와 세트 득실에 따라 순위가 결정됐고 6위부터 10위까지는 2승 이하의 팀들이 모여 있다. 5승3패인 삼성과 2승4패인 MVP는 두 경기 차이다. 얼핏 보면 작아 보이지만 서머 시즌 한 팀당 치르는 총 경기수가 18경기임을 감안했을 때 뒤집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같은 구도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빅3라고 불리면서 지난 시즌 정규 시즌 1위부터 3위를 형성했던 SK텔레콤, 락스, kt는 상위권에 자리를 펼 가능성이 높았고 진에어와 삼성이 스프링 시즌보다 조금 더 나은 페이스를 보여주면서 합류했다.
5대5 구도는 현행 롤챔스 시스템에서 최악의 결과다. 5개 팀이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서 와일드 카드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결승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현재 롤챔스 포스트 시즌 구도가 정규 시즌이 60% 정도 지났을 때 이미 확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 1라운드가 끝난다면 5위가 6승 정도 가져가고 6위는 3승에 머물러 있을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2라운드에 배정된 팀당 9경기에서 정반대의 구도가 나와야만 막판에 물고 물리는 양상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는 뜻이 된다.
현 상황에서 하위권에서 치고 올라올 수 있는 후보는 MVP와 아프리카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MVP는 진에어를 잡아내면서 경쟁력을 어느 정도 입증했고 아프리카는 스프링 시즌에서 보여준 것처럼 발동이 늦게 걸리면서 2라운드 막판에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22일 MVP와 아프리카 프릭스가 모두 경기를 치른다. MVP는 최하위인 CJ를 상대하기에 반드시 승리해서 3승째를 따내야 하고 아프리카는 지난 스프링 1라운드의 기억을 되살린다면 SK텔레콤을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
MVP와 아프리카가 남과 북처럼 나뉘어진 롤챔스 서머의 순위 구도를 이어주는 교량이 되길 기대해 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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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CJ 엔투스@스포티비게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