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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프로게이머의 부상, 모두가 주시해야

MVP 김동원(왼쪽)과 kt 롤스터의 주성욱(오른쪽)이 손목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MVP 김동원(왼쪽)과 kt 롤스터의 주성욱(오른쪽)이 손목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컴퓨터를 조금 오래한 날이면 여지없이 손목과 어깨에 통증이 느껴진다. 끄고 휴식을 취하면 그만이지만 '오늘 하루니까'란 생각에 가벼운 스트레칭 후 다시 자리에 앉는다. 피곤을 무릅쓰는 이유는 말 그대로 하루 혹은 이틀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생활이 일이 되고 일상이 된다면 어떨까. 단순한 스트레칭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신체적, 정신적 피로는 나날이 축적돼 갈 것이고 방치하면 결국 부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프로게이머들에게 목과 허리, 손목 부상이 흔히 나타나는 이유다. 같은 자세로 10시간 이상 연습에 매진하는 프로게이머들은 특정 부위에 무리가 생긴다. 잠깐 쉬면 되지 않겠냐고. 그 또한 어렵다. 과거 재활 치료를 통해 부상을 극복했던 이영호는 데일리e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하던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의 두려움은 손목 통증보다 더 크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경쟁 속에서 프로게이머들은 통증보다 연습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결국 구체적인 병명을 진단받고 나서야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진에어 그린윙스의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 조성주의 어깨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최근 락스 타이거즈의 서포터 '고릴라' 강범현이 손목 터널 증후군을 호소했다. 사후 조치보다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을 한 번 더 명심해야 할 시기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다수의 사무국에선 선수들을 위한 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에서도 최근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주고자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신체와 정신을 돌보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욕심을 좀 더 내보자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과 자가 진단을 위한 교육이 더해졌으면 한다. 선수들 스스로도 자신의 몸에 대한 경각심을 깨워야 한다. 연습 중간 중간 꾸준히 스트레칭을 해야하며 이상이 생겼을 시 즉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언론 또한 선수들의 부상을 꾸준히 조명하고 지적하며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부상에 대한 심각성을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e스포츠는 신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지략과 전략으로 승부를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상으로 고통을 겪은 사례가 충분하고, 전문의 또한 거북목, 손목 터널 증후군, 척추 측만증에 대해 경고한만큼 한 번 쯤 깊게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프로게이머의 평균 연령대는 20대 초반이다. 어린 나이에 '프로'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꿈을 좇는 그들에게 부상은 크나큰 걸림돌이다. 평생 따라다니는 부상은 영광의 상처가 될 수 없다. 사전에 예방해 좀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모두가 주시하고, 도와야 한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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