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에 처져 있는 CJ 엔투스의 분위기는 최악이다. 지난 14일 롱주 게이밍과의 2세트에서 '크레이머' 하종훈이 실수로 티모를 고르면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 CJ에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심판의 재경기 선언, 빅토르 선택의 고의성 논란, 티모로 확정되면서 치른 경기에서 완패한 점 등은 역대급 논란만을 남겼다. 9위였던 롱주 게이밍과의 대결이었기에 CJ 입장에서는 놓치고 싶지 않았겠지만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이 날아갔다.
2승10패로 챔피언스 코리아에서 10위를 달리고 있는 CJ 엔투스는 지난 롱주전 패배로 승강전행이 유력하다. 아직 여섯 경기나 남아 있기 때문에 포기하기는 이르지만 상대들이 1~4위에 랭크된 팀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현재 CJ의 전력으로는 잡아내기 쉽지 않아 보인다.
CJ 입장에서는 20일 열리는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 롱주전에서 일어났던 실수를 모두 털어 버리고 깔끔한 경기력을 보여줌으로써 상위권 팀들과의 연전에 대비해야 한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팀 승패가 오락가락한다는 약점을 갖고 있기에 이를 노려본다면 CJ도 충분히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다. 2라운드에서 kt를 잡아냈던 아프리카는 다음 경기였던 ESC 에버 전에서 1대2로 패했고 이틀 뒤에는 MVP를 2대0으로 완파하면서 종잡을 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CJ가 아프리카와의 대결에서 1세트를 가져간다면 심리를 흔들어 놓으면서 흐름을 주도할 수도 있다.
아프리카와의 대결은 CJ가 드라마틱한 반전을 만들어낼 마지막 기회다. 1승을 추가한다는 의미를 넘어 악재를 떨쳐 내고 경쟁력 있는 팀으로의 이미지 전환을 해낼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코카-콜라 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6 서머 2R 3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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