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스포츠에서도 올림픽과 비슷한 행사가 열렸다. 2000년 시범 대회 형식으로 문을 열었던 월드 사이버 게임즈(이하 WCG)는 사이버 올림픽을 표방했다. 스타크래프트, 피파,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을 주요 종목으로 삼은 WCG는 1년 뒤인 2001년 제 1회 대회를 열었고 2013년 중국 청두에서 마지막 대회를 열 때까지 14년 동안 매년 전세계 e스포츠 선수들을 초청해 축제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WCG가 갖는 한계도 있었다. 삼성이 대회를 주관하면서 삼성이 주도하는 잔치라는 비판을 계속 들어야 했다. 특정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이벤트이기 때문에 비상업주의를 추구하는 올림픽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WCG는 삼성이 후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명맥이 끊어졌고 e스포츠의 다종목 국가 대항전도 사실상 막을 내리는 듯했다.
WCG가 문을 닫은 이후 3년 동안 이렇다 할 다종목 국가 대항전은 국제 e스포츠 연맹이 주최한 IeSF 월드 챔피언십이 전부였다. 비영리단체인 국제e스포츠연맹((이하 IeSF)는 e스포츠협회를 인정하는 나라들이 참가하는 대회이기에 단기간에 참가국의 규모를 늘리거나 대회에 투자되는 비용을 높이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IeSF도 WESG를 개최하는 알리스포츠와 MOU를 체결하면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 40여 개국의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는 IeSF는 세계반도핑기구, 세계생활체육연맹 등과 협력을 맺으면서 e스포츠를 정식 스포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WESG와의 협업을 통해 종합 e스포츠 국가 대항전으로서의 위상을 갖추는 데 돕기로 했다.
자본력을 갖춘 알리스포츠와 국제적인 위상을 확보하고 있는 IeSF가 WESG라는 새로운 종합 e스포츠 국가 대항전을 연다면 WCG가 못 다 이룬 e스포츠 올림픽의 부활이라는 꿈을 이뤄가기를 기대해 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