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16 16강에서 죽음의 조라고 불렸던 D조를 지배했다. 유럽 3위인 스플라이스가 최약체로 꼽혔지만 북미 1위인 솔로미드, 중국 2위 로열클럽 네버 기브업과 한 조에 속했기 때문에 삼성은 8강에 오르더라도 조 2위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16강 1주차에서도 삼성은 기복이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스플라이스와의 첫 경기에서는 낙승을 거뒀지만 다음날 열린 솔로미드와의 대결에서에서는 1대18로 대패했다.
이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삼성은 서포터를 '레이스' 권지민에서 '코어장전' 조용인으로 전격 교체했다. 정규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펼쳤던 권지민이지만 조용인으로 변화를 줌으로써 색다른 팀워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조용인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로열클럽 네버 기브업과의 1주차 마지막 경기에서 카르마를 택하면서 하단 듀오 싸움에서 상대팀 'Uzi' 지안지하오와 'Mata' 조세형 조합을 압도했고 팀이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
2주차에서 조용인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솔로미드와의 첫 경기에서는 탐 켄치로 죽을 뻔한 팀 동료들을 집어 삼키면서 위기에서 구해냈고 로열클럽 네버 기브업전에서는 비밀 병기였던 자이라를 꺼내 들며 하단 라인전을 지배했다. 스플라이스전에서의 탐 켄치 또한 솔로미드전과 비교해서 조금의 모자람도 없었다.
조용인의 투입을 통해 삼성은 더욱 다양한 하단 듀오 조합을 보여줄 여지가 생겼다. 권지민이 챔피언스 서머 시즌에서 브라움, 알리스타 등 탱커형 서포터를 잘 다루는 모습을 보여줬고 한국 대표 선발전과 롤드컵을 통해 조용인이 탐 켄치, 자이라 등으로 맹활약하면서 상대 팀의 컬러에 맞춤 대응할 여건이 마련된 것.
삼성 갤럭시 입장에서는 조용인과 권지민 사이에서 누구를 주전으로 내놓으며서 8강 클라우드 나인전을 준비해야 할 지 즐거운 고민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