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의 하단 듀오는 이번 롤드컵에서 최고의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배준식은 12.2의 KDA(킬과 어시스트를 합한 뒤 데스로 나눈 수치)를 기록하면서 이 부문에서 최고를 달리고 있고 이 결과를 얻어내는 과정에서 이재완의 도움이 컸다.
RNG는 하단 듀오의 성패에 따라 팀의 승패가 갈리는 패턴을 보였다. 16강 D조에서 3승3패의 성적으로 8강에 올라온 RNG는 하단 듀오가 5데스 이상 기록한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4데스를 기록했을 때 1승1패를 거뒀던 RNG는 삼성에게는 패했고 솔로미드에게는 승리했다.
RNG는 원거리 딜러 챔피언으로는 이즈리얼(3회), 케이틀린(2회), 시비르(1회)을 사용했고 서포터 챔피언으로는 나미(3회), 알리스타(1회), 카르마(1회), 브라움(1회)을 썼다. 조세형의 경우 알리스타를 꺼냈던 솔로미드와의 16강 1주차 경기가 가장 큰 임팩트를 남겼다.

두 팀의 8강전에서 유심히 봐야 하는 챔피언은 알리스타와 자이라다. MSI에서 대결했을 때 공통적으로 금지된 챔피언이 바로 알리스타다. 조세형이든, 이재완이든 알리스타를 들었을 때 라인전은 물론, 대규모 교전에서도 능수능란하게 변수를 만들어냈다.
또 자이라도 주목해야 한다. RNG가 삼성에게 완패를 당할 때 '코어장전' 조용인에게 자이라를 허용했다가 힘도 쓰지 못했던 기억이 있고 SK텔레콤은 클라우드 나인과의 대결에서 이재완이 자이라를 가져가면서 진-자이라 조합으로 전장을 지배한 바 있다.
원거리 딜러들의 피지컬 능력이 뛰어나고 챔피언 폭도 비슷하기 때문에 서포터들이 어떤 챔피언을 가져가느냐, 어떻게 보호하고 어떻게 싸움에 활용할 것이냐가 4강 티켓의 주인을 가리는 핵심이 될 전망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