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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양궁, 태권도 이어 LoL 코치도 한국인 열풍

한국은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3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한국은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3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과거 유비는 제갈공명을 기용하기 위해 세 번을 찾아갔고, 끝내 군사로 초빙했다. 이 말에서 비롯된 '삼고초려'는 현재까지도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인재에겐 언제나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 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양궁, 태권도, 쇼트트랙 등의 종목에선 이미 선수 및 코칭스태프의 해외 이적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e스포츠라고 다를까. 종주국인 한국은 스타크래프트부터 시작해 리그 오브 레전드, 하스스톤, 오버워치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LoL에 있어서 한국은 월드 챔피언십 3년 연속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며 명실상부 최고로 군림했다.
그렇기에 LoL 선수들에게 쏟아지는 해외팀의 러브콜은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였다. 2015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참가했던 16개 팀 중 한국인이 1명 이상 포함된 팀은 11개 팀이었다. 2016년도 마찬가지다. 2016 롤드컵에 참가한 해외 선수단 78명 중 한국 선수는 13명이었다. 이 중 8명이 중국팀 소속이었으며 북미의 카운터 로직 게이밍과 클라우드 나인, 유럽의 H2k 게이밍, G2 e스포츠 등에서 한국인 선수들이 걸출한 실력을 선보였다.

◆롤드컵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코칭 스태프
클라우드 나인의 '래퍼드' 복한규 감독.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클라우드 나인의 '래퍼드' 복한규 감독.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그런데 최근 LoL계의 한국인 열풍이 심상치 않다. 선수를 넘어 코칭 스태프의 이적 이슈도 빗발치는 것이다. 2016 롤드컵만 해도 16개 팀 중 3팀에 한국인 코칭스태프가 포함돼있다. 북미 클라우드 나인(이하 C9)의 '래퍼드' 복한규 감독과 중국 아이 메이의 손대영 감독, 에드워드 게이밍(이하 EDG)의 '빠른별' 정민성 코치 얘기다.

5월 클라우드 나인의 감독으로 부임한 복한규 감독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오랜 기간 선수로 활동함은 물론 2015년 4월부터 2016년 1월까지 EDG에서 코치로 활동한 베테랑이다.

복한규 감독은 북미 LoL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 2016 서머부터 코칭 스태프로서의 역량을 뽐냈다. 오랜 경력과 축적된 경험으로 팀을 이끈 복한규 감독은 북미 LCS 2016 스프링 시즌에서 5위를 차지했던 C9을 서머 시즌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어 북미 지역 롤드컵 선발전에서 앤비어스와 임모털스를 차례로 꺾으며 롤드컵 진출의 영예까지 안았다.
팀의 1부 리그 승격과 롤드컵 진출까지 이뤄낸 아이 메이의 손대영 감독.
팀의 1부 리그 승격과 롤드컵 진출까지 이뤄낸 아이 메이의 손대영 감독.
아이 메이의 수장 손대영 감독의 활약상도 흥미롭다. 아이 메이는 에드워드 게이밍의 2군 팀인 에드워드 e스포츠의 로스터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후 8월 로얄 클럽 황주의 미드 라이너였던 'Wh1t3zZ' 로펀와이가 인수하며 자리를 잡았다.

손대영 감독은 2015년 말부터 에드워드 e스포츠와 아이 메이를 꾸준히 이끌어왔다. 한국의 CJ 엔투스를 떠나고 새롭게 발을 내딛은 중국에서 손대영 감독은 눈에 띄는 실적을 거뒀다. 에드워드 e스포츠를 1부 리그로 승격시켰고, 중국 프로리그(이하 LPL) 2016 서머 정규시즌에서 B조 3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첫 1부 리그에서 팀을 3위로 끌어올린 손대영 감독은 롤드컵 중국 대표 선발전에서 WE를 3대2로 꺾고 진출까지 성공시키며 성공 신화를 써내려 갔다.
'빠른별' 정민성 코치가 활약하고 있는 중국 에드워드 게이밍.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빠른별' 정민성 코치가 활약하고 있는 중국 에드워드 게이밍.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정민성 또한 경력하면 빼놓을 수 없다. 2011년 말 MiG 프로스트에서 데뷔해 한국 LoL의 1세대를 이끌었다. 2014년까지 이어간 긴 시간의 선수 활동은 정민성의 코치 생활에도 단단한 발판이 되었다.
중국 명문 구단 EDG에서 코치 활동을 시작한 정민성은 EDG가 LPL 2016 스프링과 서머에서 준우승과 우승을 차지하는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수행했다. 더욱이 미드 라이너로서의 경험을 살려 'PawN' 허원석과 'Scout' 이예찬의 성장을 도왔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팀을 뭉치게 만들었다는 분석 또한 따른다.

◆북미와 중국을 중심으로 퍼진 '한국인 코치 붐'
롤드컵에 진출한 팀 외에도 한국인 코칭 스태프가 활동하고 있는 팀은 다수다. 특히 북미와 중국에서의 수요가 크다. 우선 북미에선 에코 폭스의 전시몬 감독과 엔비어스의 이현범 감독하고 있고, 리퀴드에는 '로코도코' 최윤섭 감독이 부임했었다.
중국 LGD 게이밍의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트' 이관형의 삼성 갤럭시 시절 사진.
중국 LGD 게이밍의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트' 이관형의 삼성 갤럭시 시절 사진.
중국의 게임 탈렌트에엔 이형준 감독이 소속돼 있다. LGD 게이밍에선 '하트' 이관형이 감독으로 부임 중이고, 뉴비의 감독과 코치도 한국인이다. WE에는 김남훈 감독이 수장으로 있으며 이성은 코치가 힘을 보태고 있다. 비시 게이밍에도 '옴므' 윤성영이 코치로 활동 중이다.

이처럼 북미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인 코칭 스태프는 각광받고 있다. 과거 WE와 로얄 네버 기브 업은 공개적으로 한국인 코치를 모집했을 정도. 신생팀에게는 경험이 많은 한국 코치들이 필요하고, 기존부터 활동한 팀의 경우에도 한국인 코치들의 리더십을 팀을 융합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한국의 시스템과 전략을 답습하려는 의도도 크다.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게임 지식은 피지컬에 치중한 해외팀들에게 좋은 영양분이다.

점점 해외로 뻗어나가는 한국 코칭 스태프. 더욱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추후 해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리란 전망이 가능하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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