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오는 30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16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을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
삼성은 2014년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 무대에서 삼성 화이트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승한 적이 있다. 당시 멤버는 '루퍼' 장형석, '댄디' 최인규, '폰' 허원석, '임프' 구승빈, '마타' 조세형으로 구성됐으며 16강을 6전 전승, 8강에서 솔로미드를 상대로 3대1, 4강에서 삼성 블루를 3대0으로 격파한 뒤 결승에서 로열클럽 네버 기브업을 3대1로 무너뜨리면서 당시까지 롤드컵 최고 승률로 정상에 올랐다.

이후 화이트와 블루는 삼성과의 재계약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두 중국으로 떠나면서 삼성은 이름만 남은 롤드컵 우승팀이 됐다.
2015년 멤버를 모두 교체한 삼성은 어려운 길을 걸어야 했다. 서포터로 영입한 '레이스' 권지민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챔피언스 경험도 없었던 터라 스프링 시즌에 최하위에 머물렀고 이후 한두 명씩 영입하면서 서서히 성적을 끌어 올렸다.
2016년 CJ 엔투스로부터 경험 많은 정글러 '앰비션' 강찬용을 받아들인 삼성은 스프링 시즌에 6위에 오르면서 포스트 시즌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인정을 받았고 서머 시즌에는 4위를 차지하며 2년만에 포스트 시즌에 올라갔다.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진에어 그린윙스에 이어 세트 전적 19대0으로 뒤처지고 있던 kt 롤스터까지 꺾으면서 이변을 일으킨 삼성은 2년 전과는 완벽하게 다른 스쿼드로 롤드컵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롤드컵 무대에서도 삼성은 매 경기마다 성장했다. 16강 1주차에서 솔로미드에게 크게 패하면서 8강 진출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됐지만 2주차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죽음의 조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후 클라우드 나인과 h2k 게이밍 등 북미와 유럽의 희망이라 불린 팀들을 모두 3대0으로 격파하면서 결승에 올랐다.
삼성이 만약 SK텔레콤을 잡아내면서 롤드컵을 차지할 경우 사상 두 번째로 2회 우승팀이 되며 첫 우승 당시의 멤버가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다시 정상에 오른 유일한 팀으로 기록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