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강이 진행됐을 때까지 자이라는 롤드컵을 장악한 최고의 서포터 챔피언이었다. 식물을 활용해 초반 압박을 가할 수 있고 시시각각 휘감는 뿌리를 통해 상대를 묶을 수 있으며 궁극기인 올가미덩굴로 대규모 교전에서 상대를 공중에 띄울 수 있다. 스킬 구성 뿐만 아니라 후반으로 흘러갔을 때 아이템에 따라 또 하나의 AP 챔피언 역할을 할 수 있었기에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성적도 좋았다. 16강에서 두 번 사용돼 모두 승리했고 8강에서는 8승2패로 승률 80%에 도달했다.
미스 포츈이 서포터로 등장하면서 자이라의 승률은 37.5%로 떨어졌다. SK텔레콤과 락스의 대결은 물론, 삼성과 H2k 게이밍의 대결에서 한 세트도 빠지지 않고 모두 쓰인 자이라이지만 미스 포츈을 상대했을 때에는 세 번 모두 패했다. 그나마 카르마를 상대로는 3승1패를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8강과 4강 등 단기 토너먼트에서 서포터 자리는 분명 자이라와 미스 포츈이 양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특이한 챔피언이 등장하지 않는 한 자이라와 미스 포츈을 놓고 신경전이 펼쳐진 것은 분명하다.
관전 포인트는 미스 포츈을 상대할 서포터 챔피언을 누가 찾았냐는 것이다. 4강을 치른 이후 1주일의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카운터 챔피언을 찾았을 수도 있지만 만약 찾지 못했다면 금지 목록에 넣는 것이 최선으로 보이는 상황이긴 하다.
롤드컵 기간 동안 서포터용 챔피언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 잡은 자이라와 미스 포츈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삼성과 SK텔레콤의 우승을 가를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