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선배가 존경스러워지더라고요. 선배 프로게이머들이 만든 e스포츠라는 길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SK텔레콤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의 한국 e스포츠 대상 수상 소감은 특이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가 아니라 스타크래프트가 그의 입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상혁은 2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제10회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에서 올해의 e스포츠 대상,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최고의 선수상, 인기상 등 3개의 상을 받으면서 최고의 선수임을 만방에 알렸다.
올해의 e스포츠 대상을 발표하기 위해 단상에 오른 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장이 이상혁의 이름을 부르자 트로피를 받아든 이상혁은 "비시즌 기간이라 개인 방송을 자주 보는데 이영호 선수의 플레이에 매료됐다. 그래서 스타크래프트를 해봤는데 공개 방에서 승률이 처참하게 나오더라"라면서 "아무리 리그 오브 레전드를 잘한다고 해도 다른 게임도 잘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혁은 "이영호 선배 뿐만 아니라 나보다 먼저 프로게이머를 했던 선배들이 얼마나 땀을 흘리고 노력했는지를 되돌아 보게 된다"리면서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도록 길을 닦아준 선배 프로게이머들의 영광을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