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이 많은 팀들도 있다. 락스 타이거즈가 대표적인 사례. 2016년 챔피언스 스프링 준우승, 서머 우승을 통해 준우승 징크스를 탈피한 락스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4강까지 올랐고 KeSPA컵에서 우승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맞이했지만 정노철 감독을 포함해 로스터에 올라와 있던 모든 구성원이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한 마디로 '올 뉴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찌감치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한 kt 롤스터도 올 뉴를 시도했다고 볼 수 있다. '스코어' 고동빈만 남아 있을 뿐 '스멥' 송경호, '폰' 허원석,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 등을 영입하면서 8할을 교체했다.
'올 뉴'의 원조는 삼성 갤럭시다. 2014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화이트가 우승, 블루가 4강에 오른 뒤 삼성 갤럭시는 최우범 당시 코치를 제외한 모든 구성원들과 이별했다. 2015년 단일 팀 체제가 도입된다는 소문 때문인지, 연봉이 맞지 않아서인지 어찌됐든 사실상 팀 이름만 남기고 모두 교체됐다. 2016년에는 나진 e엠파이어가 '올 뉴'의 길을 걸었고 롱주 게이밍도 기존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면서 새로운 스쿼드를 구성했다.
5대5 대결인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선수 구성원을 모두 바꾸는 결정은 쉽지 않다. 선수들의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기 때문에 팀의 정체성을 세우기가 어렵다. 11월말까지 기존 팀과 재계약 관련 협상을 해야 하고 결별한 뒤에는 2~3주 정도 다른 팀을 알아볼 수 있다. 이적이 성사된다고 해도 새로운 구성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짧다. 초반부터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도 심하다. 그동안 키워왔던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내쳐야 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들이 '올 뉴'를 시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성적 때문이다. 지난 시즌보다는 무조건 나은 성적을 내야만 선수들이나 코칭 스태프, 심지어 게임단까지 살아 남을 수 있다. 하부 리그로 내려갈 경우에는 선수단이 살아남기 어려우며 게임단이 갖고 있는 수입원 가운데 하나인 스트리밍 수익도 기대하기 어렵다. 자연히 좋은 선수들 수급이 어려워지며 게임단은 재정적 어려움에 빠진다.
'올 뉴'는 배수의 진이다. 모든 것을 다 걸고 시도하는 마지막 수단이다. 올인인 셈이다. '올 뉴'가 옳고 그르냐를 판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희비가 엇갈릴 것이기 때문이다. 정답은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라는 격언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