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8 위너스의 톱 라이너 '헬퍼' 권영재가 결승전과 승강전을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권영재는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챌린저스 코리아(이하 챌린저스) 2017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BPZ를 3대1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권영재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 2017 서머 승강전 기회까지 얻었다.

플레이오프에서 위너스는 꽤나 고전했다. 1세트 선취점을 내줬고 이후 세트에서도 초반 주도권을 내주는 모습이 보였다. 권영재는 "밴픽적인 문제도 있었고 개인의 실수가 많았다"며 "불안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라고 경기를 돌이켰다. 실수를 보완해서 결승 및 승강전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권영재는 아마추어 때부터 럼블 장인으로 유명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네 세트 연속 저격 밴이 나왔다. 시그니처 챔피언이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럼블 하나에만 의존할 순 없었다. 챔피언 폭은 권영재에게 중요한 과제였다.

권영재는 "챔피언 폭은 예전부터 골머리를 앓았던 부분이었다"며 "예전엔 많이 부담됐는데 요새는 적응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챔피언을 손에 익혔다는 권영재는 실제로 플레이오프에서 노틸러스, 그라가스, 피즈를 준수하게 사용했다.

권영재가 결승에서 만날 상대는 CJ 엔투스. 챌린저스 2017 스프링에서 전승을 기록한 강호다. 권영재는 "매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오는데 맥없이 진다"며 "이번에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내다봤다. 물론 단순한 예측 뒤에는 간절함이 있다. 권영재는 "나한테 많은 것이 걸려 있는 경기다. 꼭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모든 것을 걸고 임할 것"이라는 권영재. 이기기 위해선 눈에 띄는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권영재는 "스크림과 대회의 실력 차이가 많이 난다"며 "그 격차를 줄이는 것에 대해 고민할 생각이다. 긴장을 풀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챌린저스 우승과 롤챔스 승격. 많은 것이 걸려있는 두 개의 경기를 앞두고 권영재는 그 이상의 꿈을 꾼다. 목표는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다.

"작년 삼성 갤럭시에 있었을 때, 하위권에서부터 롤드컵까지 치고 올라가는 것을 몸으로 겪었다. 백업 멤버라 아쉬웠지만 그 감동이 잊히지 않는다. 이번엔 그 희열을 주전으로 느껴보고 싶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