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모난 돌' 스포티비 게임즈의 노력](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060111080917235_20170601112636dgame_1.jpg&nmt=27)
모난 돌은 자갈들 사이에 녹아들기위해 이리 구르고 저리 굴렀다. 그렇게 따닥따닥 부딪히고, 분주했던 봄이 지나 여름이 왔다. 모난 돌은 고민했다. 자갈들과 어울리기 위해 모난 부분을 갈아내야 하나, 둥글어지면 무리 속에 녹아들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문득 생각의 방향을 바꾼다. 나의 모남을 인정하고, 그 부분을 사랑하게 하자. 더 열심히 구르고 부딪혀 나의 모남이 틈새에 파고들 수 있게 하자.
지난해 5월, 롤챔스 2016 서머부터 분할 중계 시스템이 도입되고 스포티비 게임즈가 뛰어들었다. '헬리오스' 신동진, '캡틴잭' 강형우, 성승헌 캐스터로 출발한 스포티비 게임즈의 중계진은 최선을 다했으나 OGN이라는 선발주자와 비교될 수 밖에 없었고, 처음이기에 더 날카로웠던 시선을 마주했다.
첫 중계를 경험한 스포티비 게임즈는 롤챔스 2017 스프링 시즌을 맞아 해설 경험이 많은 '빛돌' 하광석, '강퀴' 강승현 등을 영입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냉정한 평가의 중심에서 봄을 보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상이었지만 제작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특히 LoL계에서 인지도가 '꽝'이라는 이기민 캐스터의 '꽝꽝맨' 콘셉트나 '욕 먹는 것을 알고 있다, 피드백을 달게 받아들이겠다' 말하는 하광석 해설의 콘셉트는 용기가 필요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드러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스포티비 게임즈는 인정과 반성, 비전을 제시하며 다가올 차기 시즌을 예고했다. 두 시즌 동안 중계하며 알아낸 자신의 '모난 부분'을 받아들이고, 알린 셈이다. 정면돌파를 통해 전해지는 어필은 꽤나 임팩트가 있었다.
'잘 하고 있다'는 성승헌 캐스터,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겠다'는 신동진 해설과 강승현 해설, 피드백을 받아들이겠다는 하광석 해설, 인지도는 부족하지만 노력하겠다는 이기민 캐스터. 스포티비 해설진들의 각오와 다짐은 저마다의 각도를 갖고, 힘껏 구를 준비를 마쳤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