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스스로 권위 떨어뜨린 오버워치 월드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081701002717005_20170817010258dgame_1.jpg&nmt=27)
블리자드는 지난 14일 진행된 2017 오버워치 월드컵 산타 모니카 예선 3일차 경기를 앞두고 8강 대진을 조정하겠다고 공지했다. 이미 정해진 순서가 아니라 추후 추첨을 통해 완전히 새롭게 편성하겠다는 것이다.
국가대항전 방식의 대회에서 경기 도중에 대진을 바꾸겠다는 황당한 발상이 실제로 이루어진 것이다. 대회 도중 대진을 바꾼 것도 이해 안가지만 블리자드가 이런 사태를 예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더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한국은 지난 2016 월드컵에서 무실세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핀란드를 완파하고 결승에 올라온 러시아를 상대로 4대0 완승을 거뒀던 한국이다. 너무나도 압도적이라 모든 팀이 한국과 만나기를 꺼려하는 현실이다.
전 세계가 한국대표팀의 수준을 알고 있는데, 블리자드만 이를 몰랐던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대진 방식을 중간에 바꾸는 촌극은 일어날 수가 없다. 이런 비판이 반갑지 않다면 처음부터 8강 대진을 추첨으로 정하거나 산타 모니카 예선의 대진 순서를 제대로 했어야 한다.
G조 예선에서는 각 나라의 현지 리그 수준을 봤을 때 미국과 대만의 16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마지막 경기에서 고의 패배가 우려됐다면 미국과 대만의 경기를 1일차에 배정했어야만 한다. 남은 경기에서 이변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쉽게 고의 패배를 선택하진 못했을 것이다. 이 경기에서 이긴다 하더라도 1위를 피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뒤처지는 브라질과 뉴질랜드를 상대로 고의 패배를 하기엔 외부의 시선에 대한 압박감이 크기 때문에 그런 결정은 쉽게 내리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고의 패배로 2위를 노린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승부 조작이 아닌 블리자드가 마련한 시스템을 이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시각에 따라선 악용이라 볼 수도 있지만 제재할 방법은 없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리그와 월드컵으로 체계적인 프로리그와 국가대항전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잘못된 결정이 다시 발생한다면 대회의 공신력과 권위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월드컵이란 이름에 걸맞은 철두철미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