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29일 하스스톤 공식 홈페이지에 10.2 패치와 함께 적용되는 밸런스 변경 사항을 공개했다. 이번 패치를 통해 속박된 라자, 해적 패치스, '해골마', '징그러운 지하 벌레'가 하향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경점은 사제의 직업 전설 카드인 '속박된 라자'의 하향이다. '속박된 라자'는 내 덱에 똑같은 카드가 없을 때, 영웅 능력의 비용을 0으로 만들어주는 '전투의 함성'을 보유하고 있는데 '암흑사신 안두인'이 등장하면서 평가가 급상승했다. 이 두 개를 필수 카드로 쓰는 하이렌더 사제가 1티어로 떠올랐을 정도.

확장팩 '비열한 거리의 가젯잔'을 통해 출시돼 '어그로 덱'의 필수 카드로 자리 잡은 '해적 패치스'도 1년 만에 하향됐다. 해적 하수인을 냈을 때, 덱에서 튀어 나와 필드에 소환되는 효과는 동일하지만 돌진 능력이 사라졌다. 필드에 등장하는 것 만으로는 큰 메리트가 없기에 사용률이 크게 감소할 전망.
적절한 하향이었지만 '비열한 거리의 가젯잔'이 몇 개월 후에 야생전에 편입되는만큼, 패치가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냔 비판도 일고 있다.

등장만으로 필드 상황을 뒤집던 '해골마'도 하향됐다. 해골마는 7마나가 소모되는 하수인 카드로, 아군 하수인 하나의 공격력과 생명력을 4씩 더해주는 '전투의 함성' 효과를 가지고 있다. 대전은 물론 투기장에서도 잘 활용됐는데, 10.2 패치를 통해 비용이 8로 높아졌다.
사용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8코스트에 주요 하수인, 주문이 몰려있는만큼 활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해골마의 비용 변경으로 '호박석 속의 괴수' 등 8코스트 이상의 하수인을 소환하는 카드들도 손해 볼 확률이 높아졌다.

신규 확장팩 '코볼트와 지하미궁'에서 가장 이슈를 끌었던 카드 중 하나인 '징그러운 지하 벌레'도 하향됐다. 징그러운 지하 벌레는 손에 들고 있는 상태에서 하수인이 죽으면 비용이 1씩 감소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었는데, 비용 감소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운이 좋으면 이른 타이밍에 마나 소모 없이 공격력 5, 생명력 5의 하수인을 내려 놓을 수 있는 것.
블리자드는 징그러운 지하 벌레의 과한 필드 장악력을 통감했고, 이에 공격력을 5에서 2로 대폭 낮췄다. 여전히 상황에 따라 이른 타이밍에 마나 비용없이 소환할 수 있지만 공격력이 2에 그치므로 큰 압박감이 없다. 사실상 쓰이지 않으리란 전망이 가능하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