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종 kt 롤스터 감독 대행(사진)은 "포스트 시즌에서 SK텔레콤 T1을 잡아낸다면 그동안 쌓였던 징크스를 완벽하게 떨쳐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출사표를 밝혔다.
SK텔레콤이 KSV를 상대한 와일드 카드전을 꼼꼼하게 분석했다는 오 감독 대행은 "SK텔레콤이 새로운 패치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경기였다"라고 총평했다.
1세트에서 카이사를 썼을 때에는 갈리오와의 호응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라고 판단했지만 2, 3세트에서 카이사가 금지된 이후에도 갈리오를 계속 쓰는 것을 보면서 SK텔레콤이 갈리오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간파했다고.
오 감독은 "톱 라이너 '트할' 박권혁이 카시오페아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스프링 시즌 중에 진행한 스파링에서도 SK텔레콤이 카시오페아를 톱 라이너에게 쥐어주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적이 많았다고. 갱플랭크와 같은 화력 위주의 챔피언에게 카운터를 칠 수 있는 챔피언이라고 평했다.
KSV와의 와일드 카드전에 대해 오 감독은 "SK텔레콤이 운영 능력이 좋은 팀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경기에서는 공격성까지 끌어 올리면서 전투 중심으로 풀어갔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우리와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정규 시즌에서 두 번 만나 모두 이긴 것이 어떤 도움이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오 감독 대행은 "2017년 슈퍼팀 구성 이후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 모두 패하면서 위축되어 있었지만 2018년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라면서 "포스트 시즌까지 이긴다면 기세를 확실하게 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오 감독 대행은 kt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로 '스멥' 송경호를 꼽았다.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꺾을 때 보여준 경기력이 준비 기간 내내 이어지면서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고. 박권혁이 와일드 카드전에서 보여준 경기력 이상을 기대해도 좋다는 것이 오 대행의 귀띔이다.
오 감독 대행은 "SK텔레콤만 만나면 우리 선수들이 유리하게 풀어가다가도 조급증을 내면서 역전당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2018년 정규 시즌에서는 이를 해소했다"라면서 "5전제에서 이 증상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2라운드, 나아가 결승까지 가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