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원의 2020년 시작은 순조롭지 않았다. 스프링 스플릿 정규시즌 경기력이 흔들리며 패배를 안았고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스프링 이후 진행된 LPL과의 이벤트 매치였던 미드 시즌 컵에서는 펀플러스 피닉스와의 단두대 매치에서 패배하며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하지 못했다.
담원은 스프링 시즌 아쉬움을 씻어내고 서머 시즌 기세를 올렸다. 스프링 스플릿 도중 영입한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이 팀에 녹아들며 서머 스플릿 파괴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체에서 장용준이 버티며 서포터 '베릴' 조건희의 발이 풀렸고 물오른 폼을 보여준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와 함께 상체의 무력이 폭발하며 16승 2패, 세트 득실 +29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담원은 결승전에서도 완벽한 경기력으로 DRX를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두며 롤드컵 1번 시드를 차지했다.
담원은 결승전 LPL의 1티어 톱 e스포츠를 꺾은 쑤닝 게이밍과 맞붙었다. 담원은 1세트 팽팽한 장기전 속에서 오브젝트를 쌓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담원은 2세트 'Bin' 첸제빈의 피오라를 앞세운 쑤닝에게 펜타킬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지만 3세트 장하권의 케넨이 교전마다 완벽한 합류와 궁극기 활용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기세를 잡은 담원은 4세트 김건부의 킨드레드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초반부터 우위를 점하고 그대로 쑤닝을 무너뜨리며 3대1로 승리, 롤드컵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담원은 3부 리그에서 출발해 3년 만에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며 한 편의 드라마를 써냈다. 서머 스플릿과 롤드컵에서 보여준 담원의 경기력은 흠잡을 데 없었다. 선수 개개인은 모든 포지션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냈고 팀적으로도 메타 이해와 밴픽에서 다른 팀들에 앞섰다. 무력은 뛰어나지만 운영이 약점이라는 그동안의 평가를 완벽하게 뒤집으며 완벽한 모습으로 왕좌에 올랐다.
담원의 우승은 LCK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LCK는 2017년 삼성 갤럭시(현 젠지 e스포츠)의 우승을 마지막으로 2년 간 해외 리그에 우승컵을 내주며 e스포츠 종주국이자 LoL 최강국으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2018, 2019 우승을 차지한 인빅터스 게이밍(IG)와 펀플러스 피닉스가 모두 중국 LPL 소속 팀이었기에 LoL 패권이 중국으로 넘어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려왔다. 담원은 이런 상황에서 LPL의 홈그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LCK에게 다시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영광을 안겼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