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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슈퍼스타 잃은 카트 리그, 위기이자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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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카트라이더 리그 결승전.
2021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이 6일 막을 올린다. 이번 시즌이 그 이전의 카트라이더 리그와 다른 점이 있다면 '황제' 문호준이 없다는 점이다. 문호준은 지난 2020 시즌2를 끝으로 완전히 은퇴를 선언하며 2006년부터 참가했던 카트라이더 리그 무대에서 내려가게 됐다.

문호준은 자타공인 카트라이더의 슈퍼스타이다. 때로는 슈퍼스타라는 단어가 부족해보읾 만큼 카트라이더에 있어서는 큰 의미를 지닌 선수다. 카트 리그가 곧 문호준이라고 일축할 수는 없지만 문호준은 '황제'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을 만큼 화려한 커리어와 그 이상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우승했을 때, 문호준이 은퇴를 발표했을 때 문호준의 이름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그 영향력을 재차 입증했다.

문호준의 은퇴는 당연히 리그에 큰 빈자리를 남긴다. 문호준이 한화생명의 감독으로서 카트 리그를 떠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선수일 때와는 다른 형태로 리그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비단 카트라이더, e스포츠뿐 아니라 종목을 막론하고 스타플레이어의 은퇴는 팀, 대회에 큰 손실이자 위기가 되곤 한다.

카트 리그는 문호준의 은퇴 외에도 개막 전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 예선과 락스의 로스터 교체가 그 논란의 중심이었다.

2005년 리그가 시작된 이래 카트 리그는 꾸준히 프로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2019 시즌2를 기점으로는 팀 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프로 리그로서의 출범을 알렸다. 프로화의 여파가 찾아오기도 했다. 이전에는 관행처럼 진행됐던 시즌 후 로스터 교체가 프로화 이후에는 부당한 일로 여겨졌고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2019년 큰 전환점을 맞은 카트 리그지만 이미 프랜차이즈화가 진행된 LCK와 같은 리그들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요원해보인다. 이번 논란 역시 이 간극에서 발생했다. 예선전 참가 규정과 진행 과정들이 명료하게 정리돼있지 않았고 혹은 공개되지 않았다. 로스터 교체 건에 대해서도 넥슨은 규정에 어긋나지 않다 판단했으나 팬들과는 의견이 달랐다.

넥슨은 지난 2월 19일 개막 전 불미스러운 사건들에 대한 개선을 약속했다. 26일 넥슨은 카트 리그 본선 규정집을 공지를 통해 공개하고 리그 페이지에 리그 노트라는 소통 창구를 개설하며 이러한 약속들을 이행해가고 있다,

시즌을 마친 후 카트 선수들과 인터뷰를 하게 되면 슬픈 이야기를 듣게 된다. 팬들에게 응원을 부탁하는 말, 다음 시즌 각오를 전하는 말에 붙는 "다음 리그가 열린다면, 다음 리그에 출전하게 된다면"이라는 전제 조건들이다. 아마추어 팀까지 갈 것도 없이 프로팀에 소속된 선수들도 대회가 지속될 지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곤 한다는 것은 국산 게임으로 진행되는 최장수 e스포츠인 카트 리그와 걸맞지 않는 상황이다.

위기는 곧 기회다. 유일무이한 카트 황제는 없어졌지만 카트 리그에는 슈퍼스타로 발돋움할 선수들이 많다.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 새로운 얼굴들까지 실력과 개성, 스토리를 겸비한 이 선수들을 새로운 스타플레이어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일관성 있고 공정한 리그 진행을 통해 리그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아픈 경험으로 얻은 교훈들을 헛되이 하지 않고 카트 리그가 새로운 발돋움을 할 수 있기를, 수 차례의 연기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리그가 되기를 바란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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