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버워치 리그 2021시즌이 17일 온라인으로 막을 올렸다. 동부와 서부로 나뉘어 치러지는 이번 시즌 각 지역 우승 후보 0순위로 상하이 드래곤즈와 샌프란시스코 쇼크가 꼽혔지만 두 팀 모두 개막 주차에 패배를 안으며 독보적인 '1강'은 없음을 보여줬다.
동부에서는 상하이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상하이가 자랑하는 강력한 딜러진을 앞세워 광저우 차지를 3대0으로 완파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했지만 '도깨비 팀' 청두 헌터즈에게 발목이 잡혔다. 청두는 공격적인 팀 컬러를 유지하면서도 약점으로 지적됐던 전략적인 움직임까지도 가져갔다.
어느 팀도 이길 수 있지만 어느 팀에게도 질 수 있는 종잡을 수 없는 경기력의 소유자 청두는 시즌 초 2연승을 달리며 자신들을 향한 이런 평가를 뒤집는 모습을 보여줬다. 상하이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힌 필라델피아 퓨전이 알찬 전력 보강과 여전한 에이스 '카르페' 이재혁을 필두로 2승을 기록하며 청두와 공동 1위로 1주차를 시작했다.

리그 출범 이래 하위권을 전전하던 휴스턴 기분 좋은 2연승으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1주차 서부 리그의 상위권은 휴스턴을 비롯해 플로리다 메이헴, 토론토 디파이언트까지 예상외의 팀들이 차지했다.
LA 발리언트와 밴쿠버 타이탄즈는 1주차 2패를 안으며 시즌 전 영입 과정에서 얻은 평가를 뒤집지 못했다. 발리언트는 필라델피아전 최악의 실수들을 만들면서도 컨텐더스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의 기량이 번뜩이는 순간들이 있었고 밴쿠버 역시 아쉽게 승리를 놓치며 결과를 뒤집을만한 저력을 보여줬다.

영웅 간의 '황금 밸런스'도 치열한 리그를 만드는 데 일조 했다. 많은 팀들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라인하르트-디바, 맥크리-메이 조합 외에도 윈스턴, 레킹볼을 필두로 한 돌진 조합, 오리사를 앞세운 저격수 조합 등 다양한 조합들이 등장했다. 또한 오버워치의 모든 영웅들이 1주차 리그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들 대부분이 시간 끌기 용으로 잠깐 등장한 것이 아니라 승리를 가져오기 위한 전략으로 사용됐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