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까지 젠지가 '룰러' 박재혁을 중심으로 한 원거리 딜러 캐리형 게임을 선호했다면, 올 시즌의 젠지는 달랐다. '페이즈' 김수환과 '딜라이트' 유환중으로 새롭게 구성된 바텀 라인은 빠르게 적응하면서 팀에 녹아들었지만, 시즌 내내 팀을 견인한 것은 젠지의 상체였다. 이번 시즌 젠지의 승리 플랜은 정지훈이 미드 라인전에서부터 앞서면서 상대 정글의 턴을 흘려내거나, 혹은 '피넛' 한왕호와 함께 소규모 교전에 나서 점수를 벌어오는 것이었다. 외부에서 봤을 때, 팀의 에이스는 정지훈이었다.
지표에서도 정지훈의 활약을 볼 수 있다. 정지훈은 플레이오프 미드 라이너 중 가장 높은 평균 킬과 가장 적은 평균 데스를 동시에 기록 중이다. kda와 팀내 데미지 비중 역시 1위다. 줄타는 플레이를 하면서도 덜 죽고, 데미지까지 넣는 정지훈의 가치가 엿보인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지표는 와드 관련 지표다. 평균 시야 점수, 설치 와드 개수, 제거 와드 개수에서도 정지훈은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데뷔 시절부터 장점이던 분당 골드 역시 가장 높다. 주도권을 잡고 시야 작업까지 돕는 육각형 미드의 표본이다.
젠지의 밴픽에도 정지훈의 기여는 크다. 현재 미드-탑 스왑이 가능한 1티어 픽인 제이스는 물론이고, 크산테 같은 탱커 챔피언 역시 잘 다루기 때문에 블루와 레드 진영 모두에서 상대에 대응할 수 있다. 더욱이 정규 시즌 막바지 화제였던 라인전이 약하지만 후반에 강한 픽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젠지식 밴픽' 역시 초반을 넘길 수 있는 정지훈의 라인전 능력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허탁 수습기자 (taylor@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