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쵸비' 정지훈과 '나이트' 줘딩은 데뷔 직후부터 유사한 점이 많다는 평을 들었다. 데뷔 시기도 비슷했고, 데뷔 때부터 좋은 경기력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것도 비슷했다. 지표를 살펴볼 때 1위를 독식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과거 정지훈이 소속되어 있던 그리핀에서는 '나이트'와 정지훈을 묶어 합동 인터뷰 영상을 만든 적도 있다.
비슷했던 두 미드 라이너는 이번 봄,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두 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는 또 다른 공통점을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두 선수는 모두 비슷한 메타 해석을 보였다. 지난 시즌 각각의 리그에서 분당 cs 1위를 찍으며 성장에 치중했던 두 선수는 올 시즌에는 모두 메이킹에 집중한 모습을 보였다. 단적으로 두 선수 모두 분당 cs 수치는 내려간 대신 그 자리를 다른 플레이로 메꿨다. 플레이오프 기간 가장 많이 플레이한 챔피언은 두 선수 모두 아리다. 둘은 모두 결승전에서 아리를 플레이하며 발빠른 움직임을 통해 변수를 만들어냈다.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챔피언 폭이다. '나이트'의 챔피언 폭은 메이지 챔피언에 특화되어있다. 그가 가장 잘 다루는 챔피언은 신드라로, 결승전에서도 밴을 당하거나 상대에게 뺏기기도 했다. 실제로 플레이오프 기간 '나이트'는 신드라를 2번 플레이해 모두 승리했다. 반면 정지훈의 장점은 딜러 챔피언 외의 탱커 챔피언 역시 잘 다룬다는 점이다. 특히 미드 크산테는 올 시즌 정지훈의 '히트작' 중 하나다.
'나이트'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정지훈을 향해 "(미드에서) 누가 더 cs를 잘 수급하는지 경쟁하자"는 말을 전했다. 비슷한 듯 다른 선수가 MSI에서 만날 수 있을지, 만난다면 어떤 경기를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탁 수습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