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결승에 올랐던 매드는 이번 시즌 부진의 늪에 빠졌다. 시즌 초반 바텀 라인전부터 문제가 발생하며 팀이 흔들렸고, 상체의 경기력마저 불안정해지며 정규시즌 8위에 그쳤다.
반전을 이끈 것은 김동현이었다. 김동현은 그룹 스테이지와 포스트 시즌 내내 팀에서 '벌어주는' 역할을 잘 수행하며 캐리롤 역할을 했다. 특히 라인전 강점이 인상적이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김동현은 15분 골드 획득 격차에서 2위보다 2배 이상 많은 776이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상위 무대인 플레이오프에서도 15분 골드 획득 격차에서 703이라는 수치를 기록하며 강점을 이어갔다. 솔로 킬 역시 플레이오프 기준으로 7차례나 따내며 플레이오프 탑 중 1위에 올랐다. 결승전서도 승리한 세트에서 모두 상대보다 라인전서 앞섰고, 특히 4세트와 5세트에서 공격적인 챔피언으로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면서 팀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미드 라이너 역시 김동현을 도왔다. 유럽 무대 대부분의 미드 라이너들이 카시오페아나 신드라 등의 메이지 챔피언을 선호한 것과 달리, '니스키' 야신 딘체르는 그라가스와 아리를 가장 많이 플레이하면서 메이킹에 힘썼다. 특히 '니스키'의 그라가스는 올해 들어 12게임 승률 91%를 기록하며 절정의 폼을 보였다. 메이킹을 맡은 미드 라이너 덕분에 김동현은 탑 라이너임에도 비교적 이니시에이팅의 부담을 덜 수 있었고, 제이스나 그웬 등의 딜러 챔피언을 마음껏 활용했다.
공격적인 챔피언으로 반전 드라마를 써낸 김동현은 이제 유럽 최강자 자격으로 MSI에 나선다. 김동현이 '도란' 최현준, '제우스' 최우제, '빈' 천쩌빈 등 세계 정상급 탑 라이너들을 상대로도 팀의 주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허탁 수습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