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I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리그가 플레이오프를 진행한 13.5 패치버전을 기준으로 볼 때, 가장 많이 활용된 정글 챔피언은 바이와 오공, 세주아니다. 세 챔피언만이 60%가 넘는 픽밴율을 기록하면서 프로 씬의 정글을 누볐다.
MSI가 진행되는 13.8 패치버전에서는 이 세 챔피언이 모두 너프를 당했다. 세주아니의 경우 정글링 속도에 큰 영향을 끼치는 패시브의 데미지가 감소하고 주요 스킬의 쿨타임이 증가하면서 사용하기 어려워졌다. 오공도 e 스킬인 '근두운 급습'의 추가 공격속도가 칼질당하며 정글링 속도가 떨어졌다. 그나마 바이가 앞선 두 챔피언보다는 너프 정도가 덜하긴 하지만, 바이 역시 탱커 아이템을 올렸을 때 데미지가 감소하면서 이전만큼의 위력을 뿜어내기는 어렵다.
프로 선수들 역시 공격적인 챔피언에 주목했다. G2의 정글러인 '야이크' 마르틴 순델린은 인터뷰에서 "이제는 더 많은 캐리형 챔프를 기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버프를 받은 카직스를 MSI에서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많은 프로 선수들이 솔로 랭크에서 다양한 챔피언을 연습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미드에서 메이킹이 되는 챔피언이 많이 등장하는 메타라는 것 역시 공격적인 정글러 기용을 기대하게 한다. cc기가 부족하다는 공격적인 챔피언의 단점을 매꿔줄 수 있기 때문이다. 리산드라나 아리, 크산테 등의 챔피언은 플레이오프 기간에도 좋은 성능을 보였고, 크게 너프를 당하지 않으면서 여전히 밴픽의 우선순위에 해당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물론 안정성을 선호하는 프로 리그의 특성 상 바이나 마오카이와 같은 기존의 탱커형 정글 챔피언을 선호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팀간의 전력차가 존재하는 경기에서는 '조커픽'으로라도 공격적인 챔피언이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 역시 근거가 충분하다. 현재 세계 최상위권 정글러들이 공격적인 챔피언으로 정글에서 변수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탁 수습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