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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식의 e런 이야기] e스포츠→스포츠 가는 길목…'정치적 발언' 주의할 때

사진=라이엇 게임즈.
사진=라이엇 게임즈.
최근 젠지e스포츠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은 지난 20일 처음 시작됐다. 젠지는 스폰서 '시디즈'와 함께 대만에서 진행하려는 이벤트 공지를 했는데, 당시 대만을 두고 '국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일부 중국 팬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불만을 표한 것이다.

결국 젠지는 이벤트 취소와 함께 사과문을 올렸다. 다만 사과문에서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무결성을 단호히 존중하고 지지한다"는 멘트를 넣었고, 이에 다시 한번 논란을 야기했다. 특히 중국어 입장문에는 '영토완정(領土完整)'이란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는 한국에도 익히 알려진 '하나의 중국'이라는 표현보다 더욱 강한 표현으로 풀이되고는 한다.

기성 스포츠에서 정치적인 발언은 금기시되고는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은 회원국들에게 '스포츠와 정치의 분리'를 강조한다. 실제로 과거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벌어졌던 뮌헨 참사 등의 사건이 있었던 만큼, 팬들 역시 스포츠에 정치가 스며드는 것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몇 해 전 미국 프로 농구 NBA에서도 휴스턴 로키츠의 당시 단장 대릴 모리가 홍콩 시위 관련한 지지 발언을 했고, 이와 관련해 관계자들이 한마디씩을 거들면서 큰 논란을 만든 적이 있다. 당시 사건과 관련해 크게 목소리를 냈던 르브론 제임스 등의 선수들은 지금까지도 팬들의 비판 대상이 될 정도로 스포츠에서의 정치적 발언은 큰 논란을 낳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젠지의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무결성을 단호히 존중하고 지지한다"는 발언은 큰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단호히', '존중하고', '지지한다'는 멘트는 어떤 식으로 해석하든 중립적인 발언이라고 볼 수 없다. 이는 e스포츠가 스포츠로 인정받는 길목에서 자칫 e스포츠에 대한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이에 젠지는 입장문 및 사과문을 냈다. 그러나 사과문에서 논란을 야기했던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없어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결국 26일에 아놀드 허 CEO가 추가 입장문을 통해 "정치적 단어 및 '영토의 무결성'이라는 잘못된 단어 사용을 인정하고 철회한다"는 의견을 마침내 전했다. 20일 사건 발생 후 약 6일 만의 일이었다.

최근 e스포츠의 관심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한국서 열린 롤드컵의 흥행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e스포츠가 소개됐고, 앞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서는 정식 정목으로 채택되는 등 서서히 스포츠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터진 젠지의 이번 중국 영토 관련 논란은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e스포츠가 스포츠로 가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주목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게임단도 마찬가지다. 높아지는 인기만큼이나 게임단 역시 책임감과 함께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치적 발언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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