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이어진 kt롤스터와 젠지, 광동 프릭스의 3강 구도가 깨졌다.

3강 구도를 깬 주인공은 광주FC다. 광주FC는 '2024 ek리그 챔피언십(이하 ek리그)' 시즌1에서 3위를 확정 지으며 기존 kt롤스터와 젠지, 광동 프릭스가 형성한 3강 구도를 무너트렸다. 지난해 진행된 두 번의 시즌 동안 최종 포디움에 오른 3팀은 kt 롤스터와 젠지(구 엘리트)와 광동 프릭스였다. 젠지와 광동 프릭스가 우승을 한 차례씩 차지하며 광동 프릭스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했다.
3강 구도가 유지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우승을 노리는 3강 팀의 로스터 변경이 없었기 때문이다. 3강 팀은 많은 리그 경험을 보유한 선수들과 동행하며 지속적인 성적을 내고 있었다. kt 롤스터의 박찬화, 곽준혁, 김정민. 젠지의 민태환, 변우진, 박지민. 광동 프릭스의 최호석, 김시경의 존재로 다른 팀에서 철옹성 같았던 3강의 틈을 도저히 파고들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광주FC는 이 틈을 파고드는 데 성공하며 기존 3강 체제를 깨트렸다.

박세영과 황세종, 최승혁, 김태현이 한 팀인 광주FC는 1라운드를 1위로 끝마침과 동시에 김태현을 제외한 3명을 2라운드에 진출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2라운드도 간신히 입성한 것이 아닌 3명 모두 8위 위상을 기록해 16강 상대 지명권을 획득했다.

박세영은 이번 시즌에는 확연히 달라진 기량을 선보였다. 시즌 시작 전까지 ek리그에서 2승 5패에 그쳤으나, 5경기에서 4승 1무, 12득점 6실점을 기록하며 개인전 진출 포인트 1위를 차지하며, 팀이 1라운드 1위를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어 시즌 전까지 ek리그에 4승 5무 2패로 팀원 중 가장 많은 경험을 보유한 최승혁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 결과 5경기에 출전해 2승 3무, 8득점 5실점으로 개인전 진출 포인트 4위를 차지하며 팀의 1라운드 1위에 힘을 보탰다. 특급 신인으로 주목받았던 황세종도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공격 중심의 축구를 선보였고, 7경기에서 4승 1무 2패, 11득점 8실점으로 개인전 진출 포인트 5위를 차지했다.

1라운드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광주FC였지만 2, 3라운드에서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16강에서 박세영이 kt 롤스터의 김정민에게 패배한 것과 황세종이 4강에서 울산 HD FC의 이현민에게 패해 플레이오프 3라운드 최종전 진출에 실패했다. 광주FC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광동 프릭스를 만나 0대4로 패하며 ek 리그 시즌1을 3위로 끝마쳤다.

광주FC는 2라운드 개인전 우승과 3라운드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1라운드를 1위와 기존 kt 롤스터와 광동 프릭스, 젠지의 3강 체제를 무너트린 업적을 달성했다.

오경택 기자 (ogt8211@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