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주차와 2주차의 승자들이 대결하는 만큼 치열한 경기가 속출한 가운데 1차전의 활약 속 3명이 승자전에 진출하며 주목을 받았던 두 팀, T1과 BNK 피어엑스가 전혀 다른 결과를 기록하며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긴장감 가득한 경기가 잇달아 진행된 승자전에서 T1은 '오펠' 강준호를 시작으로 '유민' 김유민과 '호석' 최호석까지 승자전으로 진출했던 세 명의 선수가 모두 승리를 기록하며 4명 중 3명이 16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네 사람 중 유일하게 '별' 박기홍만이 패자전으로 내려가 있는 상태이며, 만일 농심 레드포스 'TK777' 이태경을 잡은 뒤 자신을 패자조로 떨어뜨린 '서비' 신경섭까지 꺾을 경우 T1의 모든 선수가 16강전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반면 1주차 '노이즈' 노영진을 시작으로 'KBG' 김병권, '서비' 신경섭이 연달아 승리를 기록하며 '돌풍 팀'으로 화제가 됐던 BNK 피어엑스는 승자전에서는 세 선수 패배를 기록하며 아쉬움 가득한 모습을 보여줬다.
스프링 3위 '샤이프' 김승환에 역전승을 거두며 승자조로 향했던 '노이즈' 노영진은 T1 '유민' 김유민에, '줍줍' 파타나삭 워라난을 완파했던 'KBG' 김병권은 농심 레드포스 '림광철' 장재근에 각각 0-2로 패했다. DRX의 '세이비어' 이상민과 맞붙은 '서비' 신경섭도 풀 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속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16강 직행에 실패했다.

FSL 소속 선수들의 상당수는 "지난해까지 팀전 중심으로 경기를 치렀지만 이번에는 개인전으로 메인 리그가 운영되는 만큼 이전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고 이야기한다. 팀전에서 자신이 출전하는 경기만 책임지는 형태와는 달리, 개인전인 'FSL'에서는 적게는 3전 2선승제, 많게는 5전 3선승제에서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 세트만이 아닌, 경기 전체를 고려한 전략을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승리가 쉽지 않다는 것이 선수들의 이야기이며, 과거 팀전에서 강자였던 선수들 중 일부는 지난 스프링에 이어 서머에서까지 자신의 폼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강함을 뽐내고 있는 T1과 스프링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BNK 피어엑스는 과연 자신들의 목표 대로 선수들의 16강 진출을 이룰 수 있을까?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이 남은 32강 조별 리그의 즐거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