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FSL이 거둔 가장 큰 수확은 단연 젠시티의 '원더08' 고원재라는 걸출한 스타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2008년생 고등학생 선수가 데뷔하자마자 국내 리그를 휩쓸고 국제 대회인 'FC 프로 마스터즈'까지 우승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물했다. 신인이 데뷔 첫해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로열로더'의 탄생은, FSL이 실력 있는 신예들에게 진정한 '꿈의 무대'가 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또한, 프랜차이즈 시스템 덕분에 구단들은 성적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 없이 내실 있게 팀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8개 명문 구단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수를 키우고, 팬들을 위한 마케팅에도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여기에 하부 리그인 '퓨처스 리그(FFL)'와의 연결 고리도 단단해졌다. 아마추어 고수들이 프로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확실한 사다리가 놓이면서 지속 가능한 생태계가 완성된 것이다. 특히 FFL 두 시즌을 모두 휩쓴 '솔리드' 임태산의 FSL 합류 소식은, 도전하는 모든 지망생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에 충분했다.
이 모든 결과는 FSL이 첫해에 아주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는 증거다. 다만, 1년 차에 리그 시스템을 안정시키는 데 집중했다면, 2년 차에는 팬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올해 처음 시도된 '라이브 드래프트'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선수를 구성하는 전략적인 재미를 주었다는 평을 얻었지만 내년에는 이를 더 발전시켜 팬들이 한눈에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다듬어야 한다.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드림팀'의 모습과 전술적인 재미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다면, FSL만의 독보적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또한,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현장 혜택을 늘리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넥슨은 올해 받은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팬들이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이벤트와 재미있는 콘텐츠를 준비해야 한다.
글로벌 리그와의 교류가 한층 강화될 2026년, FSL은 대한민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e스포츠 축제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