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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FSL, 2025년 성공 넘어 e스포츠 꽃 피우나

FSL이 두 번의 시즌을 통해 팬들에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FSL이 두 번의 시즌을 통해 팬들에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2025년은 'FC 온라인' e스포츠가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오르기 위해 큰 변화를 시도한 해였다. 이전의 승강제 대신 도입된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는 팀 안에서 선수를 직접 키우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선택했다. 덕분에 선수와 팀, 그리고 팬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졌다.

올해 FSL이 거둔 가장 큰 수확은 단연 젠시티의 '원더08' 고원재라는 걸출한 스타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2008년생 고등학생 선수가 데뷔하자마자 국내 리그를 휩쓸고 국제 대회인 'FC 프로 마스터즈'까지 우승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물했다. 신인이 데뷔 첫해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로열로더'의 탄생은, FSL이 실력 있는 신예들에게 진정한 '꿈의 무대'가 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봄 시즌이 신인들의 활약으로 뜨거웠다면, 여름 시즌은 DRX의 '찬' 박찬화를 비롯한 베테랑들이 저력을 발휘했다. 패기 넘치는 신인들 사이에서도 베테랑의 노련함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준 이들의 서사는, 오랫동안 FC 온라인 e스포츠를 아껴온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이렇게 신예와 베테랑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은 FSL만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 되었다.

또한, 프랜차이즈 시스템 덕분에 구단들은 성적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 없이 내실 있게 팀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8개 명문 구단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수를 키우고, 팬들을 위한 마케팅에도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여기에 하부 리그인 '퓨처스 리그(FFL)'와의 연결 고리도 단단해졌다. 아마추어 고수들이 프로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확실한 사다리가 놓이면서 지속 가능한 생태계가 완성된 것이다. 특히 FFL 두 시즌을 모두 휩쓴 '솔리드' 임태산의 FSL 합류 소식은, 도전하는 모든 지망생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에 충분했다.
이런 활약들에 힘입어 'FC 온라인'은 2025년 연말 시상식에서 '올해의 종목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젠시티의 고원재를 비롯해 박세영, 황세종, 권창환 등 리그를 빛낸 선수들이 '히어로즈'에 선정됐고, 고원재는 팬 투표로 뽑히는 '스타즈'에도 이름을 올리며 최고의 인기 스타임을 입증했다.

이 모든 결과는 FSL이 첫해에 아주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는 증거다. 다만, 1년 차에 리그 시스템을 안정시키는 데 집중했다면, 2년 차에는 팬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올해 처음 시도된 '라이브 드래프트'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선수를 구성하는 전략적인 재미를 주었다는 평을 얻었지만 내년에는 이를 더 발전시켜 팬들이 한눈에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다듬어야 한다.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드림팀'의 모습과 전술적인 재미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다면, FSL만의 독보적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또한,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현장 혜택을 늘리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넥슨은 올해 받은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팬들이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이벤트와 재미있는 콘텐츠를 준비해야 한다.

글로벌 리그와의 교류가 한층 강화될 2026년, FSL은 대한민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e스포츠 축제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2025년의 FSL이 씨앗을 심고 싹을 틔운 해였다면, 2026년은 그 화려한 꽃을 피우는 해가 될 것이다.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과 팬들의 사랑이 함께하는 한, FC 온라인 e스포츠의 전성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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