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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C] 7년 만의 장충 달군 배그 열기…'교전력'이 순위 갈랐다

7년 만에 장충체육관서 열린 'PNC'는 교전력에서 순위가 결정됐다.
7년 만에 장충체육관서 열린 'PNC'는 교전력에서 순위가 결정됐다.
크래프톤의 서바이벌 슈터 '펍지: 배틀그라운드'의 국가대항전인 ‘펍지 네이션스 컵(PNC) 2026’이 지난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3일간의 그랜드 파이널 대장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19년 제1회 대회 이후 무려 7년 만에 장충체육관으로 돌아온 이번 PNC는 경기와 팬 페스티벌의 결합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티켓은 10분 만에 매진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됐다.

PNC 2026이 보여준 가장 흥미로운 전술적 포인트는 새로 도입된 무대의 구도였다. 그랜드 파이널에 앞서 진행된 서바이벌 스테이지를 통해 16개 팀 중 절반인 8개 팀이 그랜드 파이널에 합류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그랜드 파이널에 합류한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덴마크, 아르헨티나, 영국, 필리핀, 중립팀, 핀란드 등 8개 국가 대표들은 실전 감각과 기세를 고스란히 장충체육관까지 이어가며 판도를 흔들었다.
그중에서도 서바이벌 스테이지를 2위로 통과했던 덴마크는 대회 마지막 날 11매치에서 자기장 요충지를 끝까지 사수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치킨을 획득, 단숨에 토탈 리더보드 3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최정상을 정조준했다. 아르헨티나 역시 꾸준한 탑4 진입으로 매섭게 추격하며 하위 라운드 통과 팀들의 무서운 기세를 몸소 증명해 냈다.

비록 위기의 순간 탄탄한 운영을 앞세운 브라질, 대한민국, 중국 등 기존 강자들이 무게중심을 잡았으나, 서바이벌 스테이지에서 예열을 마친 팀들의 돌풍 덕에 대회는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명승부로 이어졌다.

그랜드 파이널의 치열했던 난전 속에서 우승의 향방을 가른 것은 결국 상반된 스타일의 '교전력'이었다.
이번 대회 주인공은 최종 합계 124점을 획득하며 첫 'PNC'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브라질이었다. 브라질이 대회 3일간 획득한 치킨은 단 1개에 불과했지만, 서클의 중심을 강제 돌파하는 압도적인 교전력 하나로 막강한 킬 포인트를 쓸어 담으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2022년부터 줄곧 브라질 대표팀의 핵심으로 활약하면서도 매번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던 주장 ‘스파킹(sparkingg)’은 우승이 확정된 순간 눈물을 쏟아냈다. 이번 대회 MVP까지 거머쥔 그는 인터뷰를 통해 "브라질 축구대표팀처럼 하늘을 채울 정도로 많은 별을 따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히고 환호를 받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2년 만의 우승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8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며 자존심을 구겼던 침체기를 딛고 준우승을 차지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여전히 무서운 교전력을 뽐낸 세계 정상급 팀들과의 경쟁은 물론 서바이벌 스테이지를 통과한 팀들의 도전을 이겨내며 우승권을 노렸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떨쳐내는데 충분한 결과였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총 3개의 치킨을 챙기며 참가국 중 가장 많은 치킨을 얻고도 단 5점 차이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정교한 서클 운영과 방어적인 생존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을 받았으나, 치킨을 가져오지 못하는 매치에서 스쿼드 유지력에 한계를 드러내며 조기 탈락하는 경우가 잦았던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난전 상황에서 상대 팀을 확실하게 제압해 점수를 방어할 만한 폭발적인 화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마지막 15경기서 선두 브라질이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조기 탈락해 대역전극의 기회가 찾아왔음에도 이를 살리지 못한 것은 결국 '난전 속에서 확실하게 킬 포인트를 쓸어 담는 ‘교전 마무리 능력’의 부족' 때문이었다.

단 5점이라는 격차로 정상의 문턱에서 멈춰 선 대한민국이 국제 무대에서 다시금 왕좌를 노리기 위해서는 결정적인 순간의 스쿼드 유지력과 확실한 킬 캐치 피드백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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