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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패배를 욕하지 마라, 당신은 눈물같은 땀을 흘려본 적이 있는가

"눈물 같은 땀을 흘립니다."

프로게이머가 한 게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개인리그의 경우는 프로리그 중심으로 짜여진 팀 연습시간 때문에 쉬는 시간이나 잠을 줄여가며 연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선수들은 개인리그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남들보다 몇십배 노력하며 수많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클럽데이 MSL 16강 2주차 윤용태와 이제동의 경기에서 이승원 해설이 던진 한마디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며 노력해본 사람들이 흘리는 눈물 같은 땀. 이제동이 경기가 끝난 뒤 눈물 대신 흘리는 땀방울을 본 사람들은 이승원 해설의 이 한마디가 가슴 깊이 남아 있을 것이다.

곰TV MSL 시즌4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아레나 MSL에서 팀원 박지수에게 0대3으로 패한 이제동. 2시즌 연속 결승에 진출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2008년 후반 시즌에서는 이제동의 페이스가 한 풀 꺾인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스타리그 예선에서 탈락한 것도 팬들이나 이제동 자신에게나 큰 충격이었다. 일각에서는 이제동이 마재윤처럼 몰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이제동은 독하게 연습하기로 소문난 선수이다. 절대 해이해지는 법이 없다. 스타리그 예선에서 탈락한 뒤 이제동은 더욱 자신을 채찍질하며 연습에 임했다. WCG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이제동은 "스타리그 예선을 탈락하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 이제는 해이해진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제동은 프로리그에서 여전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동급 선수들은 프로리그에서의 성적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당대 최고라고 불리던 선수들은 프로리그와 개인리그를 넘나들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이제동도 그 사실을 잘 알기에 자신에게 남은 개인리그인 MSL에 사활을 걸었다.

MSL 16강에서 만난 프로토스 윤용태. 이제동의 2008시즌 프로토스전 성적은 10승 1패. 많은 사람들은 이제동의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1경기에서 이제동은 윤용태의 운영에 흔들리며 승리를 내줬다. 이변이 일어난 상황에서 이제동은 이를 악 물었다. 페이스가 떨어졌다는 말, 이제동의 시대는 끝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더 이상 듣기 싫었던 것이다.

지난 23일 최종 승리를 거두기 위해 다시 경기석 앞에 앉은 이제동. 2경기를 원해처리 럴커 전략으로 멋지게 잡아낸 뒤 이제동은 마지막 경기 승리를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었다.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었다. 그는 '폭군' 이제동이었고 밤잠 자지 않으며 남들 쉬는 시간에도 연습에 몰두하는 이제동이기 때문이다.

윤용태와의 마지막 3경기는 프로토스-저그가 맞붙었던 경기에서 손에 꼽힐 정도의 명경기였다. 엄청난 난전과 일진 일퇴를 거듭하며 펼쳐진 장기전. 그리고 프로토스전에서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이제동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위기의 순간 이제동은 정말 자신의 눈물 같은 땀을 흘렸다. 패하지 않기 위해, 그동안의 노력과 땀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며 맞섰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막고 막고 또 막아냈다. 그리고 차마 떨어 지지 않은 손으로 항복을 선언했다.

항복을 선언한 뒤 이제동은 이마 위로, 볼 위로, 눈 위로 땀을 뚝뚝 흘렸다. 이제동이 흘린 땀을 보며 MBC게임 이승원 해설은 "눈물 같은 땀을 흘리네요"라고 표현했다. 이제동이 한 경기, 한 경기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 지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그가 뚝뚝 흘리는 눈물 같은 땀을 보며 눈시울이 뜨거워졌을 것이다.

승리를 위해 수많은 땀방울을 흘리는 프로게이머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표를 위해 쉼 없이 달리고 노력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까지. MBC게임 이승원 해설의 이 한마디는 목표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아릿한 느낌으로 남을 것이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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