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프로게임단 중 5 팀의 주장이 '이상동몽'(異床同夢)을 꾸고 있을 것만 같다. 앞 기사에 언급된 주장들은 출장이라도 하지만 이제 언급될 주장들은 아직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한 '유령'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주장은 이번 시즌부터 권오혁이 맡았다. 권오혁은 2003년 iTV '고수를 이겨라' 코너를 통해 등장한 고참 중에 고참이다. 그러나 지난시즌 팀플레이에만 출전했을 뿐 개인전 경험이 전무하다.
KTF에선 주장을 역임했던 박정석, 강 민, 홍진호 등이 모두 팀에서 이탈하며 최연장자 임재덕이 주장을 담당했다. 코칭 스태프와 원만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지만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위 두 선수는 팀 내 경쟁자들이 도재욱, 김택용, 박찬수 등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출장도 요원하다.
위메이드 손영훈과 온게임넷 전태규는 11월 로스터 등록과 함께 주장 완장을 찼다. 이들 이전의 주장이었던 박영훈, 차재욱은 로스터에서 나란히 말소됐다.
손영훈과 전태규의 출전 역시 미지수다. 손영훈은 지난시즌까지 팀플레이 전담 선수로 활약했고, 전태규는 간혹 개인전에 출장하긴 했지만 현재 전성기를 한참 지난 실력이기 때문이다.
출장이 없는 선수 중 가장 주목해야할 주장은 르까프 이학주. 이학주는 르까프 테란의 정신적 지주로 실력 면에서도 출중하다. 다만 르까프에서 주장을 역임한 선수들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던 것을 감안해야 한다.
비단 주장의 조건이 성적이 출중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 의사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돼야 하고, 때로는 개성 넘치는 선수들은 한데로 묶을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한기도 한다.
팬들은 출장도 못하고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고 있는 현 주장들이 다시 일어나 프로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고 있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