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로는 독일 퀼른에서 펼쳐진 WCG 2008 그랜드파이널 카운터 스트라이크 부문에서 세계 강호들을 물리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국내에서 연습 상대를 찾을 수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뤄낸 성과이기에 이스트로의 동메달은 순도가 높다.
5명이 한 팀을 이뤄 경기를 치르는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특성상 내부 선수들끼리 연습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자금을 관리하고 전략을 짜는 데 5명의 선수 모두가 갖춰져 있어야지만 제대로 된 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스트로는 제대로 된 연습을 하지 못하고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서양에서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자국 리그가 워낙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또한 한 팀에 여러 스폰서가 도움을 주고 있어 연습만 하면 된다. 안정적인 지원을 받는 서양 팀들 틈바구니에서 이스트로는 ‘기적’같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스트로의 동메달에 만족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04년 메이븐이 WCG 카운터 스트라이크 부문에서 동메달을 따냈지만 지원을 받지 못한 메이븐은 2년도 되지 않아 해체됐다. 이스트로는 현재 IEG가 지원에 나서면서 근근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변변한 장비도 갖추지 못한 우리나라 봅슬레이 선수들이 다른 나라 썰매를 빌려 참가한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고 환하게 웃던 장면이 CF에 나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WCG에 참가한 이스트로 역시 악조건을 딛고 메달을 따냈다는 점에서 감동의 크기는 비슷하다.
팬들은 "IEG가 앞장서 이스트로 카운터 스트라이크 팀을 챙기지 않았다면 동메달마저도 남의 떡이 됐을 것"이라며 "대기업에서 스타크래프트만 신경쓰지 말고 e스포츠계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해 여러 종목 선수들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바람을 밝혔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