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김동우 코치는 진영화를 볼 때마다 고개를 갸웃거린다. 느릿한 마우스 움직임에 유닛을 생산할 때에도 전혀 격렬함이 없다. 대규모 교전이 펼쳐지지만 진영화의 화면 전환 속도는 ‘세월아, 네월아’할 만큼 천천히 움직인다. 속이 터질 지경이지만 화를 낼 수는 없다. 왜냐고? 이기니까.
하도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이를 수치화는 도구도 개발됐다. APM(Action Per Minute분당 움직임)은 1분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몇 차례나 조작하느냐를 수치로 나타낸 것. 손 빠르기로 유명한 이제동의 경우 평균 APM이 360에 달한다. 1분에 360번이나 명령을 내린다는 뜻이다.
진영화는 ‘나무늘보’라는 별명을 붙여도 모자람이 없다. 전혀 프로게이머 같지 않은 손놀림을 갖고 있다. 평균 APM은 180~200 정도. 어지간한 아마추어보다 움직임이 느리다.
진영화의 손놀림은 경기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손이 느린 만큼 정확하다. 클릭을 실수하거나 부대 지정을 잘못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정신이 쏙 빠질 정도로 바쁘게 화면 전환을 하는 선수들은 가끔 놓치는 부분이 생기지만 진영화는 꼼꼼하게 전장을 체크한다. 손은 느려도 눈은 전혀 느리지 않다. 미니맵을 가장 잘 읽는 선수도 진영화다.
김동우 코치는 “프로게이머는 손이 빨라야 성공한다는 명제는 진영화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느리지만 정확한 손놀림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라고 평가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