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이스트로 박문기. 박문기는 긴 슬럼프를 극복하고 개인리그 첫 본선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얼마 전 은퇴를 결심했던 터라 본선에 오른 소감을 이야기 하는 박문기의 목소리는 회한이 섞인 듯 젖어 있었다.
박문기는 스카이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에서 한빛(현재 웅진) 김준영을 꺾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박문기는 2007시즌 11승12패를 기록하며 이스트로 저그 라인을 책임지는 선수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2008시즌 박문기는 부진에 빠졌다. 이지호 감독은 이스트로 저그의 핵심인 김원기가 개인 사정으로 프로게이머를 그만 두자 빈 자리를 메울 선수로 박문기를 택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1승6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박문기는 결국 2008시즌이 끝난 뒤 은퇴를 결심했다.
"2008시즌이 끝난 뒤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어요. 잘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스스로를 믿지 못했던 거죠. 하지만 김현진 감독님, 오상택 코치님은 저를 믿어 주셨습니다. 은퇴하겠다고 말했던 저를 설득하셨어요. 다시 마우스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김현진 감독이 박문기를 붙잡은 이유는 '끈기와 꾸준함'이라고 했다. 김현진 감독은 "항상 꾸준히 연습하며 불평할 줄 모르는 선수였기에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감독 입장에서 볼 때 자신감만 키워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라며 박문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스타트 라인에 섰을 뿐입니다. 본선에 올라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한 단계 최선을 다할 겁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이스트로 전체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스트로의 대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저그의 대표 주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어렵게 올라온 자리인 만큼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고 프로리그에서도 자주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이 응원해주세요."
노력하는 자에게 찾아온 기회는 좋은 결과를 낳는다. 박문기는 꾸준한 노력 끝에 드디어 MSL 본선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불과 몇 달 전 은퇴를 결심한 선수가 본선에 오르기 까지 흘렸던 수많은 땀방울이 드디어 빛을 본 것이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