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요환은 군에서 ‘특수한’ 일을 맡았다. e스포츠병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개척한 것. 2006년 10월 임요환이 공군에 입대했고 갓 창단된 공군 에이스라는 프로게임단에서 주력 선수로 활동한 것은 만인이 주지하는 사실.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임요환은 새로운 분야가 안정되는데 기반을 닦은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임요환이 입대한 이후 공군은 선수단을 보강해 프로게임단의 이름을 걸고 참가하는 프로리그에 나섰고 임요환은 핵심 인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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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과 프로리그를 연계해서 생각하는 팬들은 ‘5할 본능’이라는 단어와 친근하다. 공군에 입대한 이후 임요환이 매체와의 인터뷰마다 부르짖은 단어가 ‘5할’이다. 승과 패를 반복하는 패턴을 보였던 임요환은 매 시즌마다 “승률 50%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고 팬들은 이를 두고 ‘황제의 5할 본능’이라 칭했다.
그러나 실제 성적은 5할이 채 되지 않는다. 프로리그에 출전하며 임요환이 거둔 성적은 24승40패다. 개인전에서 24승38패를 기록했고 팀플레이에서 2전 2패했다. 군 생활을 하는 동안 통산 승률은 37.5%.
시즌 별로 성적을 정리하면 5할 이상을 거둔 적은 한 번뿐이다. 공군이 프로리그에 처음으로 참가한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에서 임요환은 개인전 6승12패, 팀플레이 2패로 30%의 승률을 기록했다.
전기리그에 보여준 ‘임요환 효과’는 대단했다. 군 입대전 치른 슈퍼파이트에서 처절한 패배를 맛봤던 CJ 마재윤을 상대로 메카닉 전술을 성공시키면서 승리한 경기나 ‘평생의 원수’로 여겨지던 KTF 강민을 제압한 경기는 인터넷 방송에서 50만 클릭을 달성하는 엄청난 기록으로 남아 있다. 또 6월10일에는 KTF 매직엔스를 상대로 강민과 테란 이영호를 연거푸 잡아내며 하루 2승을 따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임요환이 엔트리에 들어갈 때마다 팬들의 기대치는 점차 높아졌고 출전하는 경기는 실시간 접속 최다를 연일 경신할 만큼 파괴력이 컸다.
전기리그를 마친 뒤 임요환에 대한 평가는 최고조에 달했다. SK텔레콤 소속으로 활동할 때에도 프로리그에서는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임요환이었지만 군이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전문가들이나 팬들로부터 “역시 임요환의 파워는 대단하다”는 찬사를 이끌어 냈다.
다음 시즌은 공군 임요환의 전성기였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후기리그에서 임요환은 꿈에도 그리던 ‘5할’ 승률을 넘어섰다. 11승10패로 간신히 52.3%를 기록한 임요환은 MBC게임 염보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후기리그 테란 다승 1위에 랭크되는 기쁨(?)도 맛봤다. 하루에 2승을 따내는 괴력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KTF 박정석과의 경기에서 패스트 리콜을 막아내는 신공이나 MBC게임 민찬기를 상대로 바이오닉 전략을 성공시키는 전략성은 각종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2008년 계급이 높아진 임요환은 승보다 패가 더 많았다. 단일 시즌으로 치러진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에서 5승11패, 제대하기 직전까지 열린 08~09 시즌에선 2승5패로 저조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일병과 상병 때 양산형 운영을 위한 기본기를 닦았다면 제대하기 전 시즌에는 트레이드 마크인 전략형으로 전환을 꾀했으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