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분한 임요환의 자리
오전 11시 SK텔레콤 연습실의 문을 들어서자 예상과는 달리 한산한 응접실에 놀랐다. 임요환의 첫 외출인데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단 말인가. 어쨌든 홀로 임요환을 취재한다는 생각에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이승석과 박재혁을 좌우에 앉히고 등뒤로 최연성이 자리를 잡은 임요환의 자리는 여러 물건들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어 복잡해 보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저분'했다. 도저히 숙소에 합류한 지 3일밖에 되지 않은 선수 자리가 아니었다. 임요환은 "B형이잖아요"라는 대답으로 자기를 합리화했다.
◆최연성 메카닉 전략 '짱'
최연성의 경기를 한참이나 지켜 본 임요환은 경기를 마친 뒤 빌드와 전략 등에 대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는 김성제와 전상욱의 경기를 지켜봤다. 이때 박용운 감독의 말이 들렸다. "자 밥 먹으러 가자!"
12시 오전 연습을 마친 후 연습실 인근 식당으로 몰려갔다. 이날 오후 2시 경기가 있기 때문에 숙소에서부터 경기복을 입고 나왔고 식당에서 끼니를 때운 후 바로 경기장으로 이동한다고. 임요환의 유니폼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 후배의 경기복을 빌려 입었다.
◆점심은 보쌈 정식
식당에서는 선수단 전체가 움직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몇몇 사람들은 임요환을 알아봤지만 선수단 규모에 눌려 사인 받는 것은 포기하고 말았다. 점심시간 중 에피소드. 보쌈 정식을 시킨 김성제가 주문 후 20분이 넘도록 음식을 받지 못하고 숟가락만 입에 물었다. 식사를 마친 선수들이 식당을 나서기 시작하자 음식이 나와 뒤늦게 허겁지겁 먹어야만 했다.
◆헤어 스타일리스트 임요환
식사를 마친 뒤 임요환은 연습실 한 켠에 마련된 분장실에서 머리를 매만지기 시작했다. 임요환은 머리 세팅 정도는 스스로 한다고.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남에게 맡기기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는 편이라고.
글, 사진=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