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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진영수 스타리그 동행 취재기…①

지난 1월5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펼쳐진 STX 소울과 KTF 매직엔스의 프로리그 경기에서 3세트에 출전한 진영수. 최근 부진한 터라 2대0으로 앞서있는 상황에서 출전했음에도 불안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진영수는 김재춘을 상대로 '백만년 조이기'를 선보이며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인터뷰에서 "2009년 느낌이 좋다. 얼마 있을 스타리그에서도 무난히 16강에 오를 것 같다"고 밝혔다.

진영수의 호언장담의 결과가 궁금했던 데일리e스포츠는 지난 7일 스타리그에 출전하는 진영수를 동행 취재했다. 박성균, 고강민과 한 조에 속해 진출을 낙관하기 어려웠던 진영수는 과연 스타리그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을까? 진영수의 7일 일정을 함께 따라가 보자.
◆일어나자 마자 연습
5일 프로리그 경기를 마친 뒤인 6일 STX는 전체적으로 휴식에 들어갔다. 집중적인 연습이 어려운 상황. 진영수는 낮 12시에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연습실에는 꽤 많은 선수들이 자리에 앉아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 진영수는 후배 김경효에게 연습을 부탁했다.



진영수는 우선 '왕의귀환'에서 김경효와 연습을 가졌다. 아무래도 박성균과의 테란전이 신경이 쓰이는 듯 이런 저런 전략들로 김경효를 괴롭혔다. 그러나 몰래 확장 기지를 발견하지 못하고 패한 진영수, 리플레이를 꼼꼼히 살펴보며 몰래 확장 기지 타이밍을 계산하고 혹시 모를 전략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펼쳐진 '메두사'에서 김경효와 두 경기를 치른 진영수는 레이스를 먼저 생산하는 빌드로 김경효를 멋지게 요리했다. 또한 배럭으로 시즈모드 거리를 재며 천천히 조이기 라인을 형성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진영수가 왜 그 동안 테란전 성적이 좋지 않았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경기력이 좋았다.

끼니도 잊을 정도로 연습에 임한 진영수는 2시가 되자 배고픈 모양이었다. 연습을 도와준 김경효와 아직 점심을 먹지 못한 김윤중을 이끌고 연습실 앞 매점에서 밥을 먹기로 한 진영수는 김치볶음밥을 시켰다. 기자에게도 밥을 권하는 진영수에게 괜찮다고 하니 "이거 감독님께서 사시는 거라 공짜"라며 싱긋 웃는다.




◆프로리그 경기 관람 "생각하는 시간"
밥을 먹자마자 또 연습에 몰입한 진영수. MBC게임과 SK텔레콤의 에이스 결정전에 염보성, 정명훈이 출전하자 진영수는 연습을 접고 TV 앞에 앉았다. 테란전 경기를 꼼꼼히 살펴보며 생각에 잠겼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에서 정명훈이 조금 유리하게 이끌어나갔다. 그러나 진영수의 입에서는 "염보성이 더 좋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명훈이 5시 확장기지를 일찍 가져간 데다 중앙 지역을 장악한 터라 누가 봐도 정명훈이 유리하다 말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진영수의 생각은 달랐다.



"자원을 더 많이 가져가고 있지만 생산한 드롭십을 허무하게 잡혔고 경기가 장기전으로 진행된다면 자원을 빨리 가져간 쪽이 오히려 불리해요. 지금 정명훈이 병력을 이끌고 염보성 기지를 공격한다면 좋겠지만 대치 국면만 만들고 있잖아요. 또한 병력 낭비가 좀 심한 것 같아요. 결국 염보성이 이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해설자조차도 정명훈이 유리하다고 말한 상황에서 진영수의 분석은 달랐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경기를 끝까지 보지 못하고 경기장으로 향해야 했지만 나중에 결과를 보니 진영수의 이야기 대로 후반에 염보성이 역전승을 거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역시 선수의 눈은 달랐다.

◆경기장 가는 차 안 이야기
STX 전용 차량을 타고 용산 상설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진영수는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한 터라 빌드나 전략에 대한 생각보다는 상황 대처와 자신감을 가지기 위한 마인드 컨트롤에 치중했다.

차 안에 백지영의 노래가 흘러 나오자 "노래가 참 좋다"며 다시 생각에 잠긴다. 평소에는 노래를 즐겨 듣는 편은 아니라고. 차 안에 조용히 앉아서 눈을 감고 생각하는 편이 오히려 더 편하단다. 노래 부르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목소리가 워낙 저음이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면 목소리가 이상해 진다고(데일리e스포츠 영상마당에서 크리스마스 축하 영상을 찍기 위해 캐롤을 시켰던 기자는 결국 진영수의 노래 장면을 빼야 했다).

전략을 구상하는 도중 박재석 코치가 뜬금 없이 "동반 입대 하자"고 제안하자 화들짝 놀라며 "아직 22살 입니다. 많이 남았어요"라며 웃어 넘긴다. 이럴 때 보면 영락없는 20대 초반 어린 학생 같은데 한 팀을 이끄는 주장이라는 사실이 때로는 낯설게 느껴진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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