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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토크] 보여줘

2월24일 ABC토크의 주제는 ‘커닝’입니다. 학창 시절 시험 기간만 되면 다양한 커닝 방법을 개발하던 추억을 갖고 계시지요? e스포츠에도 커닝과 관련한 재미있는 일이 있었답니다.

며칠 전 신한은행 프로리그 3라운드인 위너스 리그가 열리던 한 경기장. 연배가 비슷해서 친분이 두터운 두 팀의 감독이 경기가 열리기 전 흡연 장소에서 담소를 나눴습니다. 표현하게 쉽게 A 감독과 B 감독으로 명명하겠습니다.
A 감독 : (B 감독이 손에 종이를 들고 있는 것을 보자) 뭐에요?

B 감독 : (손사래를 치며) 아무 것도 아니에요.

A 감독 : 아무 것도 아니면 보여줘요.
B 감독 : (종이를 돌돌 말아 등 뒤로 감추며) 정말 별 거 아니에요. 별 걸 다 궁금해 하시네요.

A 감독 : (B 감독의 등 뒤로 뛰어가며 가로채려 했으나 B 감독의 날렵한 동작에 의해 허탕을 친 뒤) 별 거 아니라면서 보안에 상당히 민감하시네요.

B 감독 : 시험 보는 것도 아니고 자꾸 보려고 하세요.

A 감독 : 숨기니까 더 궁금해지잖아요. 솔직히 말씀해 주세요. 뭐에요?

B 감독 : 우리 선수들 평가전 전적이랑 A 감독님 팀 선수들이 맵별, 종족별 최근 성적이에요. 대외비라고 회사에서 정해 놓기도 해서 못 보여드려요.

A 감독 : 진작 말씀하시죠. 우리 팀은 노트북에 그런 정보를 담아 놓는데 B 감독님은 종이로 출력하시네요.

B 감독 : 노트북에 넣는 것보다 종이로 뽑으니까 보기가 좋더라고요.

A 감독 : 두고 오신 적은 없어요?

B 감독 : 왜 없겠어요. 지난 주에 경기장에 놓고 갔다가 얼마나 노심초사했는데요. 다시 찾으러 경기장에 올 뻔 했다니까요.

A 감독 : (손뼉을 치며) 아깝다. 지난주에 구경 와서 우리가 챙겼으면 전략을 다 알 수 있었을텐데.

B 감독 : (한숨을 돌리며) 그랬으면 큰 일 날 뻔 했네요.

A 감독 : 커닝에 실패했으니 우리가 지겠네요.

B 감독 : 그 팀 잘 하잖아요. 요즘 무섭던데. 아무튼 좋은 경기 합시다.

A 감독 : 그러시죠.

덕담을 나눈 두 감독은 경기에 돌입했고 ‘피 터지는’ 대결을 펼친 끝에 4대3으로 B 감독이 이끄는 팀이 신승을 거뒀습니다. 만약 A 감독이 ‘커닝’에 성공했다면 스코어가 바뀌었을까요.

이상 e스포츠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궁금증 뉴스 ABC토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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