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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토크] 내 이름은 이유식

A 프로게임단의 B 코치는 얼마전 휴가를 받아 집에 내려갔습니다. 6개월만에 만나는 식구들은 B 코치를 보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워낙 오랜만에 봤기 때문에 할 말이 없었죠. B 코치도 서먹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프로게임단에서 20명이 넘는 후배, 스태프와 함께 지내다가 조용한 집에 오니 딱히 할 게 없었죠.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이 ‘친해지길 바래’를 찍는 것과 같은 상황을 유지하던 B 코치를 반기는 사람은 조카였답니다. 조카는 B 코치를 보자마자 특이한 이름으로 불렀는데요. 이름이 아니라 이유식 이름으로 불렀답니다. 졸지에 B 코치는 ‘000 삼촌’이 아니라 ‘페리아슈어 삼촌’이 됐습니다.
조카가 B 코치를 ‘페리아슈어 삼촌’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B 코치가 이유식을 꾸준히 배달했기 때문이죠. B 코치는 누나의 요청에 따라 외국산 이유식인 ‘페리아슈어’를 2년 정도 택배로 보냈답니다. 이 이유식은 한 통에 20만원이나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코치 생활을 하면서 가족을 자주 볼 수 없는 B 코치가 누나의 부탁으로 이 이유식을 한 번 보낸 이후 조카가 좋아한다는 말에 계속 보내고 있답니다.

B 코치의 누나는 이유식이 배달될 때마다 “000 삼촌이 보내줬어”가 아니라 “‘페리아슈어’ 삼촌이 또 보냈네”라고 한다네요. 그래서 조카가 ‘페리아슈어 삼촌’이라고 부른답니다.

이름 대신 이유식 이름이 붙어도 마냥 좋기만 하던 B 코치는 조카를 안고 한 시간 정도 놀아주다가 의아한 상황을 맞았습니다. 조카가 ‘페리아슈어 삼촌’ 이외에는 호칭을 안 붙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00야, 삼촌 이름이 뭐야?”라고 물어봤는데 조카의 대답이 대박이었습니다. ‘페리아슈어 삼촌’이라고 부르다가 아니라고 하자 “이유식 삼촌”이라 말했네요.
졸지에 B 코치의 이름은 ‘이유식’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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