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조정웅 감독과 박지수의 불화설은 조 감독의 '입'으로 시작됐다. 3월 초 OSEN과의 인터뷰에서 "박지수 정신차려"라는 기사가 공개되면서 불화의 조짐이 표면에 드러난 것. 팬들은 인터뷰로 선수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조 감독을 성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박지수가 잘못한 것이 있겠지라며 넘어갔다.
이 때 조 감독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불화설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개인 기량이 떨어졌으니 프로리그보다는 MSL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까지 덧붙였다.
하지만 박지수가 KTF로 팀을 올긴 후 불화설의 근원이 됐던 조 감독의 입이 굳게 닫혔다. 불화설을 제기했던 기자뿐 아니라 어느 매체에서도 조 감독의 속시원한 소리를 듣지 못했다. 이 때문에 불화설은 더 이상 설이 아니고 불화로 자리를 잡았다. 이 모든 것이 조 감독이 입을 굳게 닫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
선수와 감독이 불화를 겪을 경우 선수가 팀을 떠나는 경우는 e스포츠뿐 아니라 다른 스포츠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다. 축구선수 이천수가 지난해 차범근 감독과 불화를 겪은 뒤 올 시즌 전남으로 이적한 경우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e스포츠 팬들은 축구 팬들과 다르게 가슴 속에 답답함을 안고 있다.
불화가 있었다면 불화가 있었다라고 속 시원하게 밝혀 박지수의 잘잘못을 가릴 것이지 의혹이 잦아들 때까지 입을 닫는 것은 프로답지 못한 행동임에 틀림 없다.
오상직 sjoh@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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