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1 ]]프로리그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요즘 가슴 아픈 기사를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은퇴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자주 나오고 있네요. 제가 맡고 있는 이스트로에서도 박문기가 은퇴를 선언하는 등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들이 e스포츠계를 떠나고 있습니다. 선배 입장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사령탑의 입장에서 아쉬움이 많습니다.
아시겠지만 저는 2000년부터 프로게이머로 생활을 해왔고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은퇴했습니다.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을 만한 이유와 사정이 있었지만 선수를 그만 둔 뒤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할 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은퇴 선수들이 어쩔 수 없이 군입대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병역을 마친다고 해도 확실한 해결책은 아닙니다. 그만큼 프로게이머의 미래는 불투명한 것이 현실입니다.
몇 해 전부터 커리지매치와 드래프트를 동해 프로게이머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뛸 수 있는 무대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기존 팀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선배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서는 일도 어려운 일이고 신인을 키우겠다고 계속 출전 기회를 부여하게 될 경우 팀 성적이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선뜻 택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소리 소문 없이 은퇴하는 선수가 늘어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심판 판정과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을 보며 은퇴한 프로게이머들이 심판 업무를 담당하는 것은 어떨지 감히 제안해봅니다.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심판 업무를 맡고 있는 분들이 과거에는 프로게이머로 구성되었지만 최근 들어 비율이 줄고 있습니다. 물론 협회 심판이 사무와 관련한 일을 많이 하고 있지만 핵심은 정확하고 냉철한 판정을 내리는 일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해당 종목의 경기를 많이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심판으로 변신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야구의 경우 심판 학교를 운영해 프로로 뛰던 선수들이 은퇴 후 심판을 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해 놓고 있고 농구의 경우는 심판진의 절반 가량을 과거 선수 출신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e스포츠 역시 게임을 많이 해본 프로 선수가 심판을 하게 된다면 판정의 권위가 설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일반인보다는 아무래도 게임을 직업으로 삼고 하루에 수십 경기를 해 본 선수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우세승이나 재경기를 선언할 때에도 명확한 근거를 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판정 시비도 줄일 수 있겠죠.
불안한 프로게이머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기업 차원에서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선수 스스로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협회 또한 선수 출신을 심판으로 채용하게 되면 프로게이머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고 협회 또한 심판의 권위를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윈윈 효과가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심판의 권위는 판정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선수 시절부터 축적된 구체적인 사례를 갖고 있는 선수들이야 말로 정확한 판정을 내릴 수 있는 전문가입니다. 권위와 전문성을 모두 담보하고 있는 선수 출신을 심판으로 선발해 육성한다면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스트로 김현진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