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의 예상은 조금 빗나갔네요. 우정호의 10연승을 당연시했던 오류가 있었네요. 예상하는 저만큼이나 우정호가 대기록을 앞두고 긴장했나 봅니다. 프로리그 10연승은 정말 아무나 세우는 기록이 아닌가 봅니다.
이번 대결은 에이스 결정전까지 흘러갈 것 같습니다. 08~09 시즌 두 팀의 대결을 보면 에이스 결정전까지 진행된 사례는 한 번 있습니다. 모든 팬들의 뇌리에 깊이 새겨져 있는 위너스 리그 결승전, 조병세의 역올킬이 탄생하던 순간이죠. 사실 프로리그 방식의 에이스 결정전은 아니었기에 단지 최종전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정말 짜릿했던 경기입니다.
프로리그 방식이나 승자연전방식이나 정규 시즌에서는 다소 허무하게 경기가 끝났습니다. 3대0 승부도 두 번이나 나왔고 3대1과 4대2가 한 번씩 연출됐죠. 상대 전적은 3대1로 CJ가 앞서 있습니다.
과감하게 이제동의 하루 2승을 예상해 봅니다. 김정우의 최근 11연승이라는 기세가 무섭습니다만 이제동도 그와 같은 연승을 같은 기간에 해냈습니다. SK텔레콤 김택용에게 지난 7일 에이스 결정전에서 패했지만 이제동은 이전까지 공식전 11연승을 기록했습니다. 나오면 이기는 패턴은 두 선수 모두 비슷하지만 이제동은 김정우와의 상대 전적에서 2대0으로 앞서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동은 프로리그 2라운드에서 김정우를 ‘네오메두사’의 전 버전인 ‘메두사’에서 제압한 적이 있죠. 또 위너스 리그 결승전 무대에서 완승한 적도 있고요.
2, 3세트에선 CJ의 우세가 점쳐집니다. 화승이 내세운 저그 신예 박준오는 말 그대로 신예입니다. 이스트로 신상호와 치른 데뷔전 무대에서 흔들기에 당하던 모습이 기억에 선명합니다. 이에 비해 진영화는 이번 시즌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신예의 티를 확실히 벗어 던졌습니다. 진영화가 테크니컬하게 경기를 풀어간다면 충분히 흔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구성훈과 한상봉의 대결이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세트입니다. 구성훈의 공격 성향과 한상봉의 공격 성향이 맞붙을 때 어떤 구도가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하이트 신상문의 9일 경기가 구성훈에게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상문의 2 스타포트 이후 3배럭 전략을 구성훈이 모방할 수 있다면 승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패한다면 한상봉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4세트는 맵 데이터가 프로토스에게 유리합니다. ‘단장의능선’은 프로토스가 초반 압박을 통해 확장기지를 늘려갈 수 있다면 이후 아비터든, 캐리어든 어떤 체제를 쓰더라도 해볼 만합니다. 셔틀 견제를 통해 이익을 챙기는 능력이 빼어난 손찬웅이라면 승리할 여지가 많습니다.
결국 구성훈이 한상봉에게 패한다면 에이스 결정전에 갈 것으로 보입니다. 에이스 결정전에 쓰이는 ‘데스티네이션’이라는 맵은 저그에게 그다지 좋지 않은 맵입니다. 프로토스가 저그와 대등한 상대 전적을 유지하고 있고 테란은 6대4로 크게 앞서 있습니다. 화승이 내놓을 카드는 이제동이 거의 확실하고 CJ에는 ‘조스티네이션’이라 불리는 조병세가 버티고 있습니다. 이제동의 이 맵 성적은 10승4패, 조병세의 성적은 9승2패입니다. 맞대결 결과에선 조병세가 1대0으로 앞서고 있지만 이제동의 능력과 독기라면 최종전 승자는 이제동이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워낙 중요한 매치업이다 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한 가지만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재미는 재미일 뿐 자리 펴지 말자!”
프로리그에 대해, 데일리e스포츠에 대해 애정 쏟아주셔서 언제가 감사하고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 5R 2주 5일차@MBC게임
▶화승-CJ
1세트 이제동(저) <네오메두사> 김정우(저)
2세트 박준오(저) <신의정원> 진영화(프)
3세트 구성훈(테) <아웃사이더> 한상봉(저)
4세트 손찬웅(프) <단장의능선> 조병세(테)
에이스 결정전 <데스티네이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