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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스포리그 독립해야

국산 게임으로는 유일하게 프로리그를 진행하고 있는 스페셜포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개막한 지도 석달이 지났다. 2주간의 일정을 마치면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을 치르는 등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출범 이후 최초의 축제를 맞이힌다.

첫 국산 게임 프로리그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를 살펴보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를 진행하며 세세한 부분에 신경 쓰지 못해 오류가 발생하는 등 손대야할 곳이 많다는 지적이다.
첫 발을 뗀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필요로 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다음 리그는 발전된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를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작 시점에 맞춘다고 한다. 만약 ‘프로리그’라는 이름으로 두 리그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 위해 결정된 사항이라면 재고해 볼만한 여지가 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의 경우 두 달간 휴식 기간을 가진다고 해서 팬들이 떠나거나 시청자들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을 만큼 입지가 확고하다. 그러나 시작한 지 3개월됐고 후반부 들어 현장을 찾는 팬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카페가 하나둘 생기고 있는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2개월이나 쉰다는 것은 리그가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무척 위험한 결정이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쉬는 두 달 동안 이벤트나 평가전을 할 수도 있겠지만 말 그대로 이벤트일 뿐이다. 그동안 열렸던 수많은 이벤트전도 아무리 인기가 많은 선수들의 맞대결이라 할지라도 이벤트전이라는 이유 때문에 정규 리그 보다 주목을 받지 못했다. 몇 주 정도의 이벤트전은 스페셜포스리그의 흥행을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한달 넘도록 이벤트만으로 팬들의 시선을 붙잡아 두기는 힘들다.

스타크래프트와 스페셜포스는 분명 다른 게임이다. 종목의 다양성을 키워내는 측면에서도 두 리그는 따로 분리돼 치러지는 것이 맞다. 지금은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토요일과 일요일,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끝난 뒤 열리는 등 독립된 리그라는 느낌이 없다. 광안리에서 스타크래프트 결승전이 열리기 하루 전에 스페셜포스 결승전을 치르는 것도 스페셜포스는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곁다리'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연예계에서도 처음 나오는 신예를 ‘제2의 XX’라고 홍보하며 인기 있는 연예인의 힘을 빌리는 경우가 많다. 스페셜포스가 지금의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힘을 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제 2의 XX’라고 불리는 연예인은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그 사람의 아류로 남게된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의 활성화와 자립를 위해서도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와 따로 떨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굳이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와 일정을 같이할 것이 아니라 결승전 이후 2주 정도의 휴식 후 바로 리그에 돌입한다면 오히려 인지도를 얻을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비시즌 중에 리그를 진행하면서 틈새 시장을 노려야 한다. 프로리그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에 스페셜포스 팀을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 KT, STX, MBC게임, 이스트로 등의 팀 팬들의 눈을 스페셜포스로 돌리게 할 수 있다. 경기와 리그의 갈증을 풀 곳을 찾는 팬들에게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는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의 비시즌이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의 진정한 매력을 알리는 홍보 기간이 된다면 리그 자립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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