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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토크] 무릎팍도사

MBC가 자랑하는 간판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황금어장에는 ‘무릎팍도사’라는 코너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인사를 초청해 강호동이 화끈한 질문을 퍼붓고 고민을 해결해준다는 컨셉트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e스포츠계에도 ‘무릎팍도사’라고 불려도 무방한 감독이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A 감독은 e스포츠계에 적이 없기로 유명합니다. 감독이라는 자리를 맡다 보면 사무국이나 선수들과 갈등이 생길 때도 있지만 떠나갔던 선수들도 고민이 있다며 자주 찾아오곤 하죠.
얼마 전에는 은퇴의 기로에 서 있다며 관계도 거의 없던 선수가 숙소로 찾아왔답니다. 한 때 8강은 기본이고 4강은 가끔 갔던 이 선수는 A 감독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냐면서 고민을 털어놓았답니다. A 감독은 친절하게 두 시간 넘도록 대화를 나눴고 이 선수는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자기 팀으로 돌아갔죠.

이 일이 있기 한 달 전에는 한 명의 저그가 찾아왔답니다. 물론 A 감독이 이끌고 있는 팀의 소속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팀 안에서 경쟁 체제가 진행되고 있는데 나에게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게 저그 플레이어의 불만이었죠. A 감독은 “내부 성적은 좋으나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건 홍보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경쟁하고 있는 선수가 감독이나 코치와 자주 이야기를 한다면 그 모습을 보고 배워라”라고 답을 내렸답니다. 상담을 받고 간 선수는 프로리그 막판 자주 출전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답니다.

두 가지 사례만 봐도 A 감독에게 ‘무릎팍도사’라는 별명을 붙여도 모자람이 없을 것 같네요. 그런데 A 감독은 특이한 고민을 털어 놓았습니다. 자기 팀 선수들에게는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줘도 통하지 않는다는 거죠. 같은 잔소리를 매일 듣다 보니 귀에 딱지가 앉았다는 것이 A 감독의 분석입니다.
결국 A 감독은 ‘외부 강사’를 초빙해서 이를 해결했다네요. 은퇴한 프로게이머를 연습실로 데리고 와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도록 자리를 마련했더니 소속팀 선수들이 저녁까지 건너 뛰며 열심히 그의 말을 들었답니다.

A 감독은 “은퇴 선수가 한 이야기나 내 이야기나 같은 내용이고 어조도 비슷한데 우리 선수들은 왜 내 말은 띄엄띄엄 듣는지 모르겠다”고 했다네요.

‘무릎팍도사’ 강호동도 고민이 생기면 다른 사람을 찾는 것처럼 A 감독도 어쩔 수 없네요. 이런 모습을 보고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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