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계에도 ‘무릎팍도사’라고 불려도 무방한 감독이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A 감독은 e스포츠계에 적이 없기로 유명합니다. 감독이라는 자리를 맡다 보면 사무국이나 선수들과 갈등이 생길 때도 있지만 떠나갔던 선수들도 고민이 있다며 자주 찾아오곤 하죠.
이 일이 있기 한 달 전에는 한 명의 저그가 찾아왔답니다. 물론 A 감독이 이끌고 있는 팀의 소속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팀 안에서 경쟁 체제가 진행되고 있는데 나에게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게 저그 플레이어의 불만이었죠. A 감독은 “내부 성적은 좋으나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건 홍보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경쟁하고 있는 선수가 감독이나 코치와 자주 이야기를 한다면 그 모습을 보고 배워라”라고 답을 내렸답니다. 상담을 받고 간 선수는 프로리그 막판 자주 출전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답니다.
두 가지 사례만 봐도 A 감독에게 ‘무릎팍도사’라는 별명을 붙여도 모자람이 없을 것 같네요. 그런데 A 감독은 특이한 고민을 털어 놓았습니다. 자기 팀 선수들에게는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줘도 통하지 않는다는 거죠. 같은 잔소리를 매일 듣다 보니 귀에 딱지가 앉았다는 것이 A 감독의 분석입니다.
결국 A 감독은 ‘외부 강사’를 초빙해서 이를 해결했다네요. 은퇴한 프로게이머를 연습실로 데리고 와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도록 자리를 마련했더니 소속팀 선수들이 저녁까지 건너 뛰며 열심히 그의 말을 들었답니다.
A 감독은 “은퇴 선수가 한 이야기나 내 이야기나 같은 내용이고 어조도 비슷한데 우리 선수들은 왜 내 말은 띄엄띄엄 듣는지 모르겠다”고 했다네요.
‘무릎팍도사’ 강호동도 고민이 생기면 다른 사람을 찾는 것처럼 A 감독도 어쩔 수 없네요. 이런 모습을 보고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