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는 신종플루가 유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9월, 협회가 주관하는 대회가 열리는 장소에서 체온을 재고 손 세정제를 배치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비시즌이었기 때문에 관객이 그리 많지 않았고 신종플루가 본격적으로 유행하지 않았던 시점이어서 큰 위험은 느끼지 않았다.
진정 중요한 일은 선수들의 건강을 유지하는 일이다. SK텔레콤의 연습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각 팀들도 선수 관리에 나서야 한다. 단체로 연습하고 합숙소를 운영하며 경기를 준비하는 프로게임단의 특성상 한 명이 감염되면 삽시간에 신종플루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학교나 직장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할 경우 휴교나 휴업을 통해 환자를 격리시키고 확산을 방지하지만 프로게임단은 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쉴 수도 없는 처지다. 그렇기에 연습실에서 철저한 위생 관리를 통해 환자가 나오지 않아야만 한다.
각 팀의 연습실의 환경은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대비가 완벽하다고 할 수 없는 곳이 많다. 손 세정제를 둔 게임단도 있지만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감기에 걸린 선수들을 격리할 수도 없다. 주전의 경우 대회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단계적인 치료받지도 못한다.
팬들과의 만남의 시간도 선수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프로리그나 개인리그를 마치면 선수들은 경기장 주변에서 팬들과 약식 팬 미팅을 진행한다. 만약 그 자리에 신종플루에 걸린 팬이 있을 경우 선수들에게도 감염될 여지가 있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사랑받기 위해 팬 미팅에 나서지만 좋지 않은 결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또 세계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에 대한 각별한 관리, 감독도 요구된다. 국내에서 펼쳐진 IEF 2009의 경우 출입구마다 손 세정제를 배치하고 출입 인원에 대한 체온 체크를 시도하는 등 신종플루에 대한 최소한의 감시 장치를 마련했지만 해외의 경우는 다를 수 있다. 베트남이나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를 앞두고 출국 선수단에 대한 사전 예방 접종 등이 필요하다.
최근 정부는 국가 전염병 재난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올렸다. 2006년 조류 독감으로 인해 재난단계가 선포된 이후 최악의 상황이다. 신종플루에 대한 한국e스포츠협회, 프로게임단 등 e스포츠 업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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