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기자석] 박준의 고뇌

중국 청두에서 열린 WCG 2009 그랜드 파이널에서 메달을 따고도 표정이 어두웠던 선수는 워크래프트3 박준이었다. 장재호, 장두섭 등과 함께 금메달 사냥에 나섰지만 박준만 4강에 올랐고 중국의 루웨이량에게 준결승전에서 패했고 3~4위전에서 승리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e스포츠 사상 가장 크게 열리는 세계 대회에서 메달을 땄다는 사실은 분명 기뻐해야할 일이지만 박준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박준에게 물었다. 최근 들어 한국의 워크래프트3 대표 선수들이 리그에서 부진한 이유가 관련 리그가 열리지 않기 때문이냐고. 박준은 단호하게 "리그 개최 여부와 상관 없다"고 답했다. 국내 리그가 없어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해외 대회가 많기 때문에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답했다.
박준은 국내 리그 개최보다 식어버린 국내 워크래프트3의 인기를 되살리고 아마추어 저변을 넓히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준을 비롯해 현재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장재호와 장두섭, 윤덕만 등의 뒤를 이을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더 이상 워크래프트3 부문에서 입상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는 뜻이다.

박준은 중국의 예를 들었다. 리샤오펑이 WCG에서 2연패를 차지했고 2009년 대회에서도 왕수웬이 금메달, 루웨이량이 은메달을 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엄청나게 많은 워크래프트3 선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매년 달라질 만큼 물갈이가 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중국은 워크래프트3 강국이라는 의미다. 박준은 "한국의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신흥 강호가 발굴, 육성되는 것처럼 중국도 새로운 강자가 나온다. 도전하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더 이상 워크래프트3 프로게이머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박준의 고민이다. 이미 한국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격차가 상당히 심각하게 벌어졌기 때문에 연습 상대를 구하기도 매우 어렵다. WCG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새로운 얼굴이 몇몇 출전했지만 아직 프로와의 차이가 크다. 국내에서 아마추어를 육성하지 않을 경우 장재호와 박준 등 에이스의 뒤를 이을 세대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박준의 예상이다.
한국의 e스포츠 팬들에게 워크래프트3는 WCG가 열릴 때에만 주목받는 종목이었다. 1년 열두달 가운데 며칠만 관심을 얻는 종목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이목을 끌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다면 선수층도 넓어질 것이고 금메달의 숙원도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1한화생명 15승 3패 +21(32-11)
2T1 14승 4패 +20(30-10)
3젠지 14승 4패 +19(30-11)
4KT 13승 5패 +11(26-15)
5DK 11승 7패 +6(24-18)
6한진 6승 12패 -8(16-24)
7BNK 6승 12패 -11(14-25)
8키움 5승 13패 -12(16-28)
9농심 5승 13패 -15(13-28)
10DN 1승 17패 -31(3-34)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